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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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소유
작성자이봉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3-07-31 조회수1,614 추천수12 반대(0) 신고

 

어느 큰 도시에 손꼽을 만한 부잣집 맏며느리가 있었습니다. 그런 그녀의 집안이 몰락해 주일 헌금을 낼 돈마저 없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어느 날, 성당 앞 육교를 지나는데 걸인 할아버지가 손을 내밀며 구걸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냥 지나치기가 안쓰러워 주머니를 뒤져보았지만 단돈 백원이 없었습니다. 순간 그녀는 내면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하느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보아라, 내가 주지 않으면 단돈 백원도 남에게 줄 수가 없다. 네가 부유할 때 가난한 동기간들을 도와준 것이 생각나 서운한 마음이 있거던 그 마음도 버려라.

그 때에도 내가 재물을 너에게 주었기에 그들을 도울 수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자신에게 냉정한 형제들에게 섭섭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기에 하느님의 말씀을 연계해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후, 그녀는 상처로 얼룩진 가슴을 하느님의 말씀으로 치유하며 하루

하루를 살아갔습니다. 차츰 가난의 자유가 무르익어 가던 어느 날,

그녀는 한 수녀의 어머니가 되었습니다.

 

오늘도 그녀는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무소유의 깊은 뜻을 가슴 깊이 새기면서 사람들의 영혼을 구하는 일에 투신하고 있습니다. 그 순종 속에서 부드러운 방법으로 세상을 다스리시는 하느님의 숨결을 느끼며 사는 그녀는 보기드문 초월자의 삶을 이웃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하느님의 소유임을,

가장 희생으로 키운 자식들까지도 정녕 그분의 소유라는 것을

밀착된 생활로 증거하며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난 해에 발표했던 글을 한 편 요약해서 올렸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신 선한 사람들 사이에 끼여 있는 그녀가 생각나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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