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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음산책 (연중19주간 화요일)
작성자박상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3-08-11 조회수1,371 추천수6 반대(0) 신고

◎ 2003년 8월 12일 (화) - 연중 제19주간 화요일

 

▣ 성녀 요안나 프란치스카 드 샹탈(1572~1641) 수도자 기념

성녀는 1572년 프랑스 디종 고등법원장의 딸로 태어났다. 1592년 샹탈 남작과 결혼하였지만, 1601년 남편이 사냥 중에 사고로 죽은 후 몽트롱 성에서 오로지 기도와 자선사업에 전념하였다. 1604년 당시 제네바의 주교였던 프란치스코 살레시오(1567-1622) 성인을 만나서 설교에 감동하여 1610년 성인과 함께 "성모 마리아의 방문수도회"를 창설하였다.

 

[오늘의 복음]  마태 18,1-5.10.12-14

<너희는 이 보잘것없는 사람들 가운데 누구 하나라도 업신여기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1) 그 때에 제자들이 예수께 와서 "하늘 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위대합니까?" 하고 물었다. 2) 예수께서 어린이 하나를 불러 그들 가운데 세우시고 대답하셨다.

3) "나는 분명히 말한다. 너희가 생각을 바꾸어 어린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4) 그리고 하늘 나라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은 자신을 낮추어 이 어린이와 같이 되는 사람이다. 5) 또 누구든지 나를 받아들이듯이 이런 어린이 하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곧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10) "너희는 이 보잘것없는 사람들 가운데 누구 하나라도 업신여기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하늘에 있는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를 항상 모시고 있다는 것을 알아두어라.

12) 너희의 생각은 어떠하냐? 어떤 사람에게 양 백 마리가 있었는데 그 중의 한 마리가 길을 잃었다고 하자. 그 사람은 아흔 아홉 마리를 산에 그대로 둔 채 그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지 않겠느냐? 13) 나는 분명히 말한다. 그 양을 찾게 되면 그는 길을 잃지 않은 아흔 아홉 마리 양보다 오히려 그 한 마리 양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 14) 이와 같이 하늘에 게신 너희의 아버지께서는 이 보잘것없는 사람들 가운데 하나라도 망하는 것을 원하시지 않는다."◆

†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산책]  옵션(option)이 아니라 기본(Basics)

 

마태오복음사가가 예수님의 가르침과 업적을 논리적으로 정리하여 "산상설교"(5-7장), "파견설교"(10장), "비유설교"(13장), "공동체설교"(18장), "종말설교"(25장)로 엮었다는 것은 이미 누차 밝혀두었다. 오늘 복음은 바로 공동체설교의 첫 부분이다. 공동체설교는 교회 안에서 신자들간에 지켜져야 할 규범을 담고 있어 "교회규범"이라고도 한다. 이는 교회 안에서 뿐 아니라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작은 교회로 통하는 가정교회의 규범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오늘 복음으로 시작되는 공동체설교는 당장 예수님 주위의 제자들에게 향하기보다는 마태오복음공동체를 포함한 초대교회를 지향한다고 말할 수 있다. 이는 마태오의 편집의도가 많이 첨가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오늘 복음의 공동체설교는 세 가지의 규범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는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라는 것"(1-5절)이고, 둘째는 "보잘것없는 이들을 업신여기지 말라는 것"(10절)이며, 셋째는 "율법상의 죄인들과 윤리상의 죄인들을 소외시키지 말라"(12-14절)는 것이다. 물론 오늘 복음에서 제외된 "남을 죄짓게 하지 말라"(6-9절)는 규범도 있다. 첫 번째 규범의 도입부에 마태오는 제자들이 예수께 "하늘 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위대합니까?"(1절) 하고 물었다고 하지만, 마르코는 제자들이 도상(途上)에서 누가 제일 높은 사람이냐 하는 문제로 서로 다투었기 때문에 "길에서 무슨 일로 다투었느냐?"는 예수님의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고 하고, 루가는 제자들이 서열을 놓고 말다툼을 벌였다고 한다.(마르 9,33-34; 루가 9,46) 잃은 양 한 마리를 되찾고 기뻐하는 목자의 비유는 죄인에 대한 하느님의 특별한 온정과 죄인의 회개를 기뻐하는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묘사하는 것으로서 예수 어록집에서 따온 것이다. 루가는 이 비유와 함께 다른 비유들을 한데 모아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특별히 강조하고 있다.(루가 15장)   

 

마태오복음공동체뿐 아니라 오늘날 우리들 교회공동체 안에도 똑같은 일들이 벌어진다. 성직자와 수도자들 사이에 권위주의와 서열다툼이 팽배하고, 형제적 사랑이 부족하여 후임자가 전임자를 마구 흠집 내는 일도 많다. "미사예물 단가가 비싸서 미사봉헌 한번 제대로 못하는" 가난하고 보잘것없는 신자들은 소외 받고, 혼인법상 조당(阻 )에 처한 신자들을 마치 중죄인 취급하며, 조그만 잘못도 부풀려 입에 담아 회자(膾炙)하고, 나서서 단죄(斷罪)하기를 즐겨하는 신자들도 종종 있다. 뿐만 아니라 남을 죄짓게 만들고, 스스로도 죄지을 기회를 피하지 않고 의도적으로 죄를 짓는 일도 있다. 오늘 예수께서 내리시는 공동체 내규(內規)는 옵션(option)이 아니다. 여러 개를 놓고 여건(與件)을 고려하여 마음가는 대로 고르는 선택사향이 아니라, 기본(basics)에 속한다는 것이다. 기본은 곧 의무이자 권리이기도 하다.◆[부산가톨릭대학교 교목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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