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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아침의 여유
작성자권영화 쪽지 캡슐 작성일2003-08-14 조회수1,525 추천수5 반대(0) 신고

 

 

     

     아침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그 생김새 만큼이나 다양할 것입니다.

 

     농부는 이른 아침에 일어나 씨를 뿌려논 논과 밭을 한바퀴 둘러 보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도시에서는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조용한 음악을 들으며 묵상을 즐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상쾌한 아침에 마시는 커피 한잔의 여유도 있을 것입니다.

 

     어느 한가지 부럽고 넉넉해 보이지 않는 모습이 없습니다.

 

     

     반면에 잡일에 시달려 아침이 오는 것이 부끄럽기만 한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성과도 없는 일에 메어서 하루를 천근처럼 살고 아침이 되어도 먼지로 뒤덮인

     

     몸과 마음은 자리에서 일어날 줄을 모릅니다.

 

     스스로는 영원히 깨어나고 싶지 않을 것이고 보는 사람은 안타까움에 애가

    

     달아오릅니다.

 

 

     오늘 복음 말씀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정말이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고

     그 어떤 말씀보다도 실천을 강요당한 것들 중의 한가지 말씀이며 비유입니다.

 

     "일곱 번뿐 아니라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해 주어라."

 

     !...? 제가 그렇게 하면 하느님께서 제가 행복한 아침을 맞이하게 해 주실

           건가요...

 

     "너희가 진심으로 형제들은 서로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이와같이 하실 것이다."

 

     !... 하느님의 자비하심과 인자하심을 닮고 배워야 한다는 말씀으로 이해해도

          되는 건가요...

 

     오늘 비유 말씀은 왕과 종과 종의 동료 간에 있었던 빚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왕은 어쩌면 종의 동료를 더 가엾이 여기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종의 잘못된

     생활이 그런 악질 사채에 빠지게 하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비유를 읽으면서 갑자기 엉뚱하고 무척이나 귀찮고 밥 먹는 일이 괴롭기까지 한

     어떤 일이 생각나 올려 봅니다.

     제가 아는 어떤 분과 밥을 같이 먹으려면 라면 한가지를 먹어도 마음대로 먹지

     못하고 감시를 받는 가운데 지시하는 반찬까지 집어 먹어 가며 마음을 흡족하게

     해드려야 겨우 설겆이 신세를 면하고 밥상을 제대로 물릴 수가 있습니다.

     또 밥상에 김이 올려져 있을 때는 밥을 다 먹은 후에 입가심으로 김을 한장 먹어야

     합니다.

     또 상추쌈을 먹을 때는 밥을 너무 많이 올려 놓고 먹으면 안됩니다. 조그맣게 싸서

     한입에 먹어야만 합니다.

     밥 먹는 내내 그분의 눈길을 피할 수가 없음을 각오하고 그분의 주문대로 먹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의 어떤 분은 세상에 그런 일이 있겠느냐 하시겠지만

     지금 그분이 치매에 걸린 것이 아니라면 그분과 나만이 아는 실화입니다.

 

     몸과 마음을 단정히 갖는 일은 아주 아름다운 일입니다.

 

     우리가 자선을 베풀지 못하여 하늘나라에 들아가지 못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선용 불우이웃"이 생기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악과 싸우는 일은 매일 매일 자기 성찰을 통해서 하느님 말씀을 따르며 실천하는

     하루의 일과처럼 되어야 합니다.

     미약한 형제 자매를 돕는 일도 우리가 베풀어야 하는 일입니다.

     그런 크고 작은 도움의 손길이 아름다운 공동체를 형성하고 하느님 나라에 재물을

     쌓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찬미예수님, 은혜로운 날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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