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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음산책 (연중20주간 월요일)
작성자박상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3-08-17 조회수1,346 추천수7 반대(0) 신고

◎ 2003년 8월 18일 (월) - 연중 제20주간 월요일

 

[오늘의 복음]  마태 19,16-22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너의 재산을 다 팔아라. 그러면 하늘에서 보화를...>

 

  그 때에 16) 어떤 사람이 예수께 와서 "선생님, 제가 무슨 선한 일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얻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17) 예수께서는 "왜 너는 나에게 와서 선한 일에 대하여 묻느냐? 참으로 선하신 분은 오직 한 분뿐이시다. 네가 생명의 나라로 들어가려거든 계명을 지켜라" 하고 대답하셨다.

18) 그 젊은이가 "어느 계명입니까?" 하고 묻자 예수께서는 "’살인하지 마라. 간음하지 마라. 도둑질하지 마라. 거짓 증언하지 마라. 19) 부모를 공경하여라’ 그리고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여라’ 하는 계명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20) 그 젊은이가 "저는 그 모든 것을 다 지켰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무엇을 더 해야 되겠습니까?" 하고 다시 묻자 21) 예수께서는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가서 너의 재산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어라. 그러면 하늘에서 보화를 얻게 될 것이다. 그러니 내가 시키는 대로 하고 나서 나를 따라오너라" 하셨다.

22) 그러나 그 젊은이는 재산이 많았기 때문에 이 말씀을 듣고 풀이 죽어 떠나갔다.◆

  †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산책]  세속적 소유로부터의 자유

 

  갈릴래아에서의 선교활동을 마치신 예수께서는 유다지방을 두루 거쳐 예루살렘으로 상경하고 계신다.(예수님의 예루살렘 상경기: 마태 19,1-20,34) 마태오는 지난 토요일, 어린아이들을 축복하신 내용의 복음(19,13-15)에 이어 오늘과 내일 복음으로 "예수추종"에 관한 가르침(19,16-30)을 들려준다. 예수님의 추종에 관한 가르침은 크게 세 부분으로 되어 있다: 그것은 ① 부자청년이 재산을 버리지 못하여 예수추종을 거부했다는 이야기(16-22절), ② 부자의 구원은 불가능하다는 단언(23-26절), ③ 예수추종에 대한 보상에 관한 대담(27-30절)이다.

 

  오늘 복음은 부자청년과 예수추종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오늘의 이야기는 두 가지 주제를 담고 있는데, 처음 것이 나중 것에 종속된다고 하겠다. 첫 번째 주제는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한 조건이고, 두 번째 주제는 완전한 사람이 되기 위한 조건이다. 원전이 되는 마르코복음의 같은 대목(10,17-22)과 비교하여 보면 마태오의 의도를 잘 읽을 수 있다. 마태오는 마르코의 원전을 약간 수정하였다. 이야기의 발단은 한 젊은이가 예수께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한 선행(善行)에 대하여 질문한다. 예수께서 제시하시는 조건은 계명을 지키는 것으로서, 십계명(출애 20,12-16; 신명 5,16-20) 중에서 "부모를 공경하라"(제4계명), "살인하지 말라"(제5계명), "간음하지 말라"(제6계명), "도둑질하지 말라"(제7계명), "거짓 증언하지 말라"(제8계명)", 그리고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여라" 하는 계명을 열거하신다. 마지막 이웃사랑에 대한 계명(레위 19,18)은 마르코에 없는 것을 마태오가 첨가한 것이다. 왜 그랬을까? 산상설교(마태 5-7장) 안에 그 해답이 들어있다. 산상설교에서 예수께서는 구약의 6개 계명을 각각 반명제를 통하여 그 참뜻을 밝히셨다. 뿐만 아니라 예수께서는 예루살렘에서 율법학자와의 대담에서 하느님사랑(신명 6,5)과 이웃사랑(레위 19,18)의 계명을 율법서의 가장 큰 계명으로 천명할 것이다.(마태 22,34-40)

 

  청년이 이 모든 계명들을 어릴 적부터 잘 지켜왔다고 하니, 그에게 영원한 생명은 보장된 셈이다. 그러나 영생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았던 것일까? "아직도 무엇을 더 해야 하겠습니까?"(20절) 라는 청년의 질문이 계속된다. 마르코는 이 대목에서 예수께서 청년을 보시면서 "너에게 부족한 것이 있다"(10,21)고 말씀하신다. 유다교에 의하면 사람은 율법을 온전히 지킬 때 완전하게 된다. 그러나 예수님이 보시는 인간의 완전함은 단순한 계명준수를 뛰어넘는다. 청년은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난 뒤에 예수추종을 요구받는다.(21절) 그는 부자였기 때문에 풀이 죽어 떠나가 버린 것으로 오늘 복음은 끝난다.(22절) 우리의 경험을 비추어 보면 계명을 엄중히 준수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러므로 여기서 다시금 산상설교의 반명제들을 명심해야 한다. 여섯 개의 반명제 끝에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같이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라"(마태 5,48)는 말씀이 반명제의 결론이다.

 

  완전함은 최종적으로 예수를 추종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이 추종은 세속적 소유로부터의 자유를 요구한다. 계명을 지키며 사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보장받는다. 우리는 재산을 많이 가진 부자로서 계명을 지키며 살아 갈 수도 있고, 큰 재산 없이 가난한 자로서 계명을 따라 살아 갈 수도 있다. 그러나 계명을 지키고, 또 세속적 소유를 버리고 자유의 몸으로 예수를 따른다면 영원한 생명의 기쁨을 이미 이 땅에서 맛보게 될 것이다.◆[부산가톨릭대학교 교목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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