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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깨달은 이의 대답
작성자이풀잎 쪽지 캡슐 작성일2003-08-18 조회수1,253 추천수10 반대(0) 신고

 

맑고 좋은 날 아침, 붓다가 제자들과 더불어 한 마을을 방문했다.

말끔하게 차려입은 사람이 물었다. “진리가 있습니까?” 붓다가 대답했다 “아니, 진리는 없다.”제자들은 뒤를 따라 걸었다.

 

한낮이 되어 맑고 푸른 하늘이 흰 구름과 어울릴 때 또 한 사람이 물었다. “저는 신이 없다구 생각합니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붓다가 말했다 “신은 존재한다.”

 

저녁때가 되어 산들바람이 불어와 일행을 흐뭇하게 할 무렵 또 다른 이가 와서 물었다. “저는 신이고 진리고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러자 붓다가 말했다. “그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게 낫다. 있음도 없음도 말하지 마라!”

 

제자들 중 똑똑하고 성급한 이가 스승이 똑같은 물음에 다른 대답을 하는 것을 보고 짜증을 숨기며 물었다. “저는 스승님의 대답을 듣고 미치겠습니다. 뭔가 잘못된 건 아닌지요? 아침에는 있다, 한낮에는 없다, 저녁에는 있음도 아니고 없음도 아니고 말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도대체 저희는 무얼 믿습니까?

 

깨달은 이가 제자에게 말했다. “그 대답들은 오직 그 때 질문을 한 사람들의 것이다. 그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네. 왜 그 대답들에 마음을 쓰는가? 그대가 묻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내가 대답을 한다는 말인가? 궁굼하면 그대 스스로 질문을 갖고 오시게 그러면 그대도 대답을 얻으리라.” “하지만 저는 이미 대답을 모두 들었습니다.”제자가 대꾸했다.

 

붓다가 말했다 “그 대답들은 물은 사람을 위한 것 일세. 아침에 왔던 자는 성직자 또는 수행자였네 그래서 그는 내가 자신의 종교와 신앙을 인정해주기를 원했든 것이고, 아직도 그는 진리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면서 다만 내가 지지와 칭찬을 해주기를 바랐으며, 내 확인을 통한 자기 과시와 만족을 얻으려고 했을 뿐이라서 나는 ‘아니 진리는 없다’고 말함으로써 그의 신앙을 뿌리째 흔들어 놓은 것이 라네.”

 

그는 진리에 대해 깨우침도 없이 사는 사람이었다. 정말 그가 진실을 알았다면 찾아오지 않았을 것이다 참으로 ‘진리를 깨달은 자’는 확인이나 인정을 구하지 않는다. 그리고 “온 세상이 진리를 부정해도 그는 목숨을 걸고 증거 할 것이다.” 아침에 그는 여전히 의문을 갖고 있었으며 그의 앎은 스스로 얻은 것도 아니고 혼란에 빠져있었기 때문에 “진리는 없다! 고 말함으로 이미 탐구를 멈춘 사람에게 다시 탐구를 시작하도록 충격요법을 써야만 했다네.”

 

한낮에 온 사람은 무신론자였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신은 존재한다.’고 말 했다네 그도 공부를 중단한 사람이다 그는 내가 자신의 무신론적 사상을 지지하고 인정해 주기를 원 했네 그를 살리는 길은 공부를 다시 하는 수밖에 더 있겠나?”

 

저녁때 온 사람은 무신론도 유신론자도 아니었고 다만 허송세월만 보내는 철부지였다 따라서 “그를 어떤 믿음으로 묶어놓는 것은 마땅한 일이 아니었지, 왜냐하면 긍정도 부정도 둘 다 묶음이기에 ‘정말 진실한 답을 원한다면 침묵을 지키라’는 뜻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게 낫다고 말한 것이네” 대답이란 질문한 사람에게 알맞은 것이어야 되는 것 아닌가?

 

깨달은 이가 제자에게 말했다 “그리구 그대가 질문한 것은 나는 아직 대답할 필요를 느끼지 못 한다네. 그대는 아직 물어본 게 없잖은가?” 허허허

 

 

모든 종교는 스스로의 문제고 개인적인 문제다! 깨달음도 진리도 신과의 만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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