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아니, 이럴수가
작성자권영화 쪽지 캡슐 작성일2003-08-20 조회수1,585 추천수6 반대(0) 신고

 

 

     내 나이에 비해 요즘 보기드물게 형제가 많은 집에서 첫째입니다.

 

     그러다보니 동생들이 아무리 착하고 순하다 해도 첫째인 나에게 주어지는

 

     의무는 참으로 무겁기만 할 때가 너무 많았습니다.

 

     한번도 제대로 첫째 노릇도 해보지 못했지만 "존재"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고 있는지는 많은 경험을 통해서 알 수 있었습니다.

 

     나는 아직도 결코 튼튼하지도 않고 안락하지도 않은 집이지만 내 부모님이

 

     손수 그것을 지으시고 그곳에서 세상의 그림자가 될 지언정 살아계시고

 

     내가 가면 날 알아보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세상을 다시 얻는

 

     희망을 느끼곤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한 데나리온의 품삯은 하나의 존재로써 받아들여 질 때

 

     한 데나리온을 가진 주인에게서 그 가치를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땀 흘려 벌어보지 못한 사람은 그 가치를 진심으로 알 수 없습니다.

 

     거저 얻은 것이나 다름없는 사람은 그것을 그저 아무렇게나 써도 되는 것이고

 

     하루종일 땀 흘려 얻은 사람은 그것으로 하늘나라를 얻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나는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

 

     저녁이 되면 지쳐 쓰러지더라도 내 영혼을 담은 하루가 되기를 빌어 봅니다.

 

     찬미예수님, 당신의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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