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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월23일 복음묵상[앞자리는 내꺼야]
작성자마남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3-08-23 조회수1,691 추천수7 반대(0) 신고

연중 제20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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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마태 23,1-12

 

그 때에 예수께서 군중과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모세의 자리를 이어 율법을 가르치고 있다. 그러니 그들이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본받지 말아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무거운 짐을 꾸려 남의 어깨에 메워 주고 자기들은 손가락 하나 까딱하려 하지 않는다. 그들이 하는 일은 모두 남에 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이마나 팔에 성구 넣는 갑을 크게 만들어 매달고 다니며 옷단에는 기다란 술을 달고 다닌다.그리고 잔치에 가면 맨 윗자리에 앉으려 하고 회당에서는 제일 높은 자리를 찾으며 길에 나서면 인사받기를 좋아하고 사람들이 스승이라 불러 주기를 바란다. 그러나 너희는 스승 소리를 듣지 말아라. 너희의 스승은 오직 한 분뿐이고 너희는 모두 형제들이다. 또 이 세상 누구를 보고도 아버지라 부르지 말아라. 너희의 아버지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 한 분뿐이시다. 또 너희는 지도자라는 말도 듣지 말아라. 너희의 지도자는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다. 너희 중에 으뜸가는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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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자리는 내꺼야 ]

 

몇 년전 일이다. 내가 다니던 회사의 자문역할을 해주시던 분이 국회의원으로 선출 되었다. 우리 회사가 여의도에 있는 관계로 국회에 업무차 자주 다니기는 했지만, 평소에 모시던 분이 국회의원이 되어 입성을 하셨으니 여간 기쁘기 그지 없었다. 평소에 우리회사가 도움을 많이 받은지라 이번에는 그분을 도와 주기로 했다. 그래서 난 약 2년 가까이 행사가 있을 때마다 기획과 관리업무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실제로 행사가 너무나도 많았다. 아니, 일년이 거의 행사로 엮어졌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중앙회 행사, 지역구 행사, 개통식, 후원회, 각종 준공식, 강연회, 세미나, 연설회, 단체 초대등 거의 매일 행사장에서 보낼 정도로 많은 준비를 해야 했다. 참으로 힘들기도 했지만, 바쁘게 살아야함을 배우면서, 삶의체험과 순간의 보람을 느끼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런데 행사 준비하는 가운데 가장 어려움이 있다. 매 행사때마다 겪어야하는 가장 큰 어려운 문제인데 그것은 다름아닌 자리싸움이라는 것이다. 의원님이 참석하는 행사는 대부분 그 지역의 관계 기관장, 지역 유지, 그리고 특별히 초청된분등이 반드시 있게 마련인데, 내빈숫자에 맞게 의자를 무대위에 배열해놓고 앞자리부터 소위 ’높은 사람’순으로 의자에 이름표를 붙혀서 앉게 하면서 행사가 진행되는게 관례이다.

 

의원님이 맨 중앙에 앉고 바로 옆자리를 서로 앉을려고 행사 준비과정에서부터 싸움이 벌어지기도 하고 또한 뒷자리보다는 앞자리에 배정해 줄 것을 행사 기획부서에 압력을 넣게 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되는데 얽히고 설킨 실타래를 푸는 것보다 더 힘들게 행사때마다 그 싸움이 되풀이 되었던 것 같다. 높은 자리를 서로 차지하기 위해서 "앞자리 내꺼야" 싸움 말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웃음이 절로 나오는데 왜일까? 앞자리에 한번 앉는다고해서 진짜 높은 사람이 되는 것일까?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진다."

 

낮추는 사람이 높아진다고 말씀하시는 예수님께서는 아직껏 높은곳을 쳐다 보면서 살아가는 저에게 어서 빨리 깨어 있으라고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앞자리의 중앙에 서로 앉을려고 자리싸움을 하고 있는 그사람들의 행태만이 아닌 저에게도 해당되는 것 같습니다. 성당에서 더 편하고 좋을 듯 하는 단체장 자리를 원하고 있지 않은가?, 직장에서 직위를 이용해서 잘난체 하고 있지 않은가?, 가정에서 가장의 탈을쓰고 무한대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지는 않은가? 그리고 하느님 앞에서 겸손과 낮아짐의 실천을 한없이 덮어두고 있지 않은지? 반성을 해봅니다.

 

 

주님,

말씀안에서 살아 숨쉬는 당신의 현존을 느끼는 시간과 기도하는 시간을 자주 가지고 그 진실한 사랑을 실천하는 믿음만이 잘난체와 높은자리의 유혹을 물리친다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겸손과 더없이 낮춰지는 사람이 되도록 이끌어 주십시오..그리고 앞자리는 내것이 아니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아멘-  /통신성서가족-프란치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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