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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적인 가난뱅이
작성자마남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3-09-01 조회수1,483 추천수10 반대(0) 신고

[영적인 가난뱅이]

 

     "1달러 87센트, 그것이 (지금 내가 가진 돈의) 전부였다" 이렇게 시작하는 오 헨리의 단편 소설 ’크리스마스의 선물’에 나오는 가난한 부부에게 보물이 있다면 그 하나는 아내 델라의 아름다운 머리카락이요, 또 하나는 남편 짐의 시계였습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자 아내 델라는 남편의 시계에 어울리는 멋진 시계줄을 사고 싶었고, 남편 짐은 아내의 아름다운 머릿결에 맞는 빗을 사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 다 돈이 없었습니다. 델라는 고민 끝에 자신의 머리카락을 팔아서 짐의 시계줄을 샀고, 짐은 시계를 팔아서 델라에게 줄 빗을 샀습니다.

 

   " 제발 그이가 (머리카락이 잘린) 나를 예쁘다고 생각하게 해주세요" 델라가 기도를 하며 짐을 맞이합니다. 아내를 보고 놀란 짐은 "당신 머리카락이 없어졌다는 거요?"하며 기운을 잃습니다. 잠시 후 그는 델라의 설명을 듣고 아내를 꼭 끌어안습니다. 델라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팔아 사온 시계줄을 들고 짐에게 시계를 달라고 하지만, 짐은 "우리 둘 다 크리스마스 선물은 당분간 넣어 두자구, 지금 당장 쓰기에는 너무나 훌륭해"라고 말합니다.   

 

 

    만일 이 소설의 주인공들이 가난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아름다운 선물이 만들어질 수 없었을 것입니다.  물질적인 가난함에서 얻은 가장 소중한 선물, 즉 사랑이라는 영적인 풍부함을 얻기에 우리는 이소설에서 감동을 받기에 충분하는 것 같습니다.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가난에는 물질적인 가난과 영적인 가난함이 존재한다고 하는데,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신 가난함은 영적인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라라고 말씀하신 것 같습니다. 21세기를 접어들면서 풍요속에서 물질적인 가난함은 거의 해결되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영적인 가난함은 물질 문명이 발달될수록 물질적 풍요가 더하면 더할수록 인류사회의 병폐인 부정과 살인과 전쟁과 폭력과 심지어는 자살들이 증가하는 불행의 연속이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돌아다 본다면 우리 모두 영적인 가난뱅이가 되있는지도 모르는 일이기도 하면서 말입니다.

 

 

   가난, 특히 영적인 가난함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예수님께 나아가는 첫 번째 장애물이요, 신앙의 걸림돌이요, 사랑의 계명을 지키는데 있어서 가장 큰 유혹이 아닐까 묵상을 해봅니다.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기에 앞서 그 물질적인 풍요속에 상대적으로 자꾸만 작아져가는 나의 가난함을 우선적으로 채워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주간이 시작되는 오늘부터 성서를 더 읽고 묵상하는 시간을 늘여가려는 다짐을 해보면서 이 다짐이 영적인 가난한 이들에게 굳이 복음을 전하는 시발점이 되지 않을런지요?   

 

 한주간을 시작하는 월요일, 힘차고 기쁘게 출발합시다..

 

                                                 <말씀으로 하나되어- 마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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