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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난 카페주인
작성자마남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3-09-06 조회수1,333 추천수7 반대(0) 신고

연중 제22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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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루가 6,1-5

 

어느 안식일에 예수께서 밀밭 사이를 지나가시게 되었다. 그때에 제자들이 밀 이삭을 잘라서 손으로 비벼 먹었다. 이것을 본 바리사이파 사람 몇몇이 “당신들은 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될 일을 하는 것입니까?”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물으셨다. “너희는 다윗의 일행이 굶주렸을 때에 다윗이 한 일을 읽어보지 못하였느냐? 다윗은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 사제들밖에 먹을 수 없는 제단의 빵을 먹고 함께 있던 사람들에게도 주지 않았느냐?” 그리고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이 바로 안식일의 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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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카페 주인]

 

난 올해 7월부터 카페 주인으로 일을 하고 있다. 말하자면, 분위기 좋은 시설의 카페 주인이 아니라  인터넷 다음이라는 회사에서 주어지는 ’카페’라는 사이버상의 공간에서 회원간의 나눔을 위해서 시간 나는대로 봉사하는 주인인 것이다. 어느 잡지에서 본 바에 의하면 다음카페의 총 회원수가 천만명에 가깝고 또한 카페숫자가 백만개에 육박한다고 한다. 그러고보면 우리나라 인구중의 네명중의 한명은 카페에 한곳이라도 가입이 되어 있다는 것이고,  회원수 열명중 한명은 카페 주인이 된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실제 인터넷 회원수가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카페주인이 되어서야 주인은 카페 운영에 관한 모든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일반 회원들과는 달리 메인화면을 바꾸고, 회원을 강제 탈퇴시킬수도 있고, 글을 삭제도 할 수 있고, 올려진 글을 다른곳으로 이동도 할 수도 있는 한마디도 주인 맘대로 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그러니까 카페관리라는 기능이 하나 더 추가되어 있는 것이다.

 

우리 카페회원은  특성상 장년층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초등학교 5학년인 비오도 내가 운영하는 카페의 회원으로 가입이 되어 있다. 아빠가 운영하는데 가끔씩이라도 글을 퍼다가 올리기도 하고 아빠의 근황도 살핀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래도 반가운 일이 아닌가?. 그래서 시간나는대로 유머방에 다른곳에서 퍼다가 올려주곤 있는데 우리와 세대차이가 있어서 인지 아주 엽기적인 유머만 올리는 것이다. 그럴 때마다 주인의 불소위권을 이용해서 무조건 삭제를 해 버리곤 한다.  

 

엊그제도 엽기적인 영상을 유머방에 올려져 있길래 비오한테 양해도 구하지 않고 무조건 삭제해 버렸다. 퇴근해서 집에 오는데 아주 항의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리 엽기적인 것도 아닌데 무조건 삭제를 해 버렸다고, 주인이 너무나도 독재를 휘두른다고 하면서 말이다. 다른 회원들은 좋아하는데 주인 맘에 들지 않는다고 무조건 글을 삭제 해 버리면 어떻게 하냐고 하면서 대드는 것이다.

 

“사람의 아들이 바로 안식일의 주인이다.”

 

오늘 복음에서 보면 안식일에는 모든 일들이 금기되었는데,  예수님과 제자들이 벼 이삭을 자르자,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안식일 법을 어겼다고 예수님께 항의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안식일 법을 고칠 수 있는 유일한 전권을 가지고 있는, 하느님의 모든 권한을 가지고 있는 분인데도 알지를 못하는 것입니다. 우리 카페의 특성에 맞지 않아서 글을 삭제해 버린 주인의 권한에 항의하는 비오가 어쩌면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같이 어거지, 즉 항의를 하는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내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요소들은 좋은 방향으로 수정하고, 무조건 삭제하고, 바꾸었듯이 우리의 주인이신 예수님께서는 세상의 모든 것을 다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오늘 말씀을 통해서 가르치고자 함을 묵상해봅니다.  

 

사람의 아들이 바로 안식일의 주인이다. 그 주인이신 예수님께서 우리들을 끔찍히도 사랑하듯이, 오늘 하루 만큼은 나도 우리 카페의 회원들 모두를 사랑하는 맘을 가지렵니다. 그리고  예쁜글, 회원들을 사랑한다고 한편의 글을 올려보렵니다. 이렇게...말씀으로 하나되려는 회원 모두를 사랑한다고 말입니다.

 

                                ▒ 통신성서모임- 마스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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