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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명절 행복 선언, 불행 선언.
작성자박근호 쪽지 캡슐 작성일2003-09-10 조회수1,523 추천수7 반대(0) 신고

연중 제 23 주간 수

03.09.10.

<오늘의 말씀>

사람들아, 너희는 행복하다.

사람들아, 너희는 불행하다.

여러분은 지상에 있는 것들에 마음을 두지 말고 천상에 있는 것들에 마음을 두십시오.

 

<이런 생각, 저런 생각>

명절 전이면 늘 집에서는 기름냄새와 고소한 냄새, 음식냄새가 진동한다.

딸없이 아들만 내리 셋인 우리 집...

결국 모든 일은 어머니 차지였다.

그래서 어머니께서 우리에게 손쉬운 음식 준비를 거들게 하셨다.

예를 들어 콩나물 다듬기...

 

또 하나는 송편 빗기였다.

그런데 하필이면 송편 빗기는 늘 잘 시간이 되어서야 시작되었다.

눈꺼풀은 천근만근 무거워지고....

하지만 어머니께서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송편을 이쁘게 빗어야 이쁜 각시 얻고,

만두를 이쁘게 빗어야 이쁜 애들 낳는다."

이쁜 각시, 이쁜 애라는 말씀에 눈 크게 뜨고 곱게 송편 빗기에 열중했다.

 

장가 안가고 신부될 줄 알았으면 잠이나 푸욱 잘 걸 그랬다...

그래도 딸 없는 집에서 어머니를 조금이나마 도울 수 있어서 즐거웠고,

온 가족이 함께 모였던 자리라 즐거웠다.

행복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4가지 행복과 불행을 선언하신다.

 

예수님께서 행복하다 하는 조건을 그 자체로 보면,

그 누구도 행복하다고 쉽게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가난과 굶주림, 눈물, 박해....그 자체 현상을 보면 행복이 아니라 불행이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행복을 선언하신다.

 

반대로 불행의 조건을 그 자체로 보면,

차라리 행복이라 하는 것이 더 맞을 것 같다.

부와 풍족, 웃음과 칭찬...그 자체 현상을 보면 불행이 아니라 행복이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불행을 선언하신다.

 

결국 지금 우리에게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말이다.

지금의 현상이 마지막이 아니라는 것이다.

 

부유해서 겉보기에는 행복해 보여도 속으로는 불행할 수 있다.

웃고 있어서 겉보기에는 행복해 보여도 속으로는 불행할 수 있다.

칭찬받아서 겉보기에는 행복해 보여도 속으로는 불행할 수 있다.

풍족해서 겉보기에는 행복해 보여도 속으로는 불행할 수 있다.

 

가난해서 겉보기에는 불행해 보여도 속으로는 행복하다.

울고 있어서 겉보기에는 불행해 보여도 속으로는 행복하다.

부족해서 겉보기에는 불행해 보여도 속으로는 행복하다.

욕먹고 억압받아 불행해 보여도 속으로는 행복하다.

 

겉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속 마음이 더 중요하다.

 

명절 준비....모두들 웃는 모습으로 고향을 향한다.

음식 냄새가 진동한다.

그렇다고 명절이 반드시 기쁘다고 할 수 있는가?

 

명절을 지내다 보면 가끔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나는 일하는데 니는 왜 노느냐?

일 좀 거들어라.

남자들은 먹고 놀면 되고, 여자는 이게 뭐고? 맨날 준비하고 뒤치닥거리 하고.

 

명절이 기쁘기 위해서는 떠들석한 바깥 분위기가 아니라

서로 서로를 위하는 보이지 않는 마음과 작은 행동에서 기쁨이 된다.

 

가족을 위해 고생하는 사람들아, 너희는 행복하다. 너희의 고생이 하늘에 보화를 쌓기 때문이다.

앉아서 대접 받는 사람들아, 너희는 불행하다. 너희가 대접받는 것이 이 지상에서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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