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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서속의 사랑(66)- 해님과 달님
작성자배순영 쪽지 캡슐 작성일2003-09-10 조회수1,235 추천수5 반대(0) 신고

 

 


 



Love in Bible

 


 마르크 샤갈,
 기쁨(JOY)

 
 

 신약의 사랑 33- 해님과 달님


     요한복음 John 3:19

 

    빛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자기들의 행실이 악하여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했다. 이것이 벌써 죄인으로 판결받았다는 것을 말해 준다.  

 

    Their judgment is based on this fact: The light from heaven came into the world, but they loved the darkness more than the light, for their actions were ev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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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전래동화 ’해님 달님 이야기’를 알고 계시지요?
왜, ’떡 하나 주면 안 잡아 먹지...’ 하면서 고개길에서 만난 엄마를 괴롭히다가, 결국은 그 집의 아이들까지 잡아 먹으러 쳐들어온 그 무사시한(*^^*) 호랑이가 나오는 이야기 말이예요. 그 가엾은 오누이는 하늘에서 내려온 굵은 동아줄 덕택에 목숨을 구했쟎아요. 물론 흉악한 호랑이는 썩은 동아줄을 타고 오르다 수수밭으로 떨어졌구요. 하늘에 오른 오누이는 해님과 달님이 되었습니다. 오빠는 달님, 누이는 해님이 말이지요.

    
저는 이 곳 캐나다에 온 이후, 그 이야기를 영어동화로 해서 이곳 캐나다 아이들에게 들려준 적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인 제 딸 아이의 선생님, 미세스 사일러(Mrs. Sailer)는 타문화에 대한 배려와 관심이 남다른 분이셨습니다. 제게 한국이라는 특별한 나라의 이야기와 노래를 들려줌으로써, 아이들이 다른 나라의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하게 도와달라고 제안하셨지요.그래서 마침 딸아이의 생일 무렵에 기회를 만들어, ’레인보우 라이스케익(무지개 떡 *^^*)’도 만들고, 머리에 이는 소쿠리며, 이야기들려줄 때 참고될 만한 그림자료도 만들어 가지고 가서, 딸아이의 반 친구들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17명의 고 귀여운 아이들은 눈을 동그랗게 굴리며 저를  쳐다보았지만, 실상은 제가 소쿠리에 담아 머리에 이고 있는 신기한 레인보우 떡에 더 관심이 많은 반면(*^^*), 정작 이야기의 내용에 관심을 가지고 끝까지 재미있게 들은 분은 아마도 사일러 선생님뿐이 아닌가...싶습니다.(*^^*)

    
아무튼, 그 과정에서 저 역시 그간 오랜동안 잊고 있었던 해님, 달님 이야기를 다시 자세히 읽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예전에는 알지 못했던 더 재미난 이야기까지 추가로 알게 되었지요.

    
여러분, 혹시 왜 오빠가 달님이 되고, 누이가 해님이 되었는지 아세요?
    왜 일반적으로 생각해 보자면, 해는 씩씩한 남성일 것 같고, 달이 여성일 것만 같쟎아요.... (우리가 익히 아는 것처럼 *^^* 영어권 문화에서는 항상 해를 남성 대명사 he로 받고 , 달을 여성 대명사 she로 받습니다. *^^* ) 사일러 선생님 역시, 이 부분에 대해서 대단한 관심과 흥미를 보이셨지요.

    
사실 처음부터 그렇게 되었던 것은 아니였어요. 많은 분들이 이미 아시고 계시는 것처럼, 하느님께서 처음부터 그렇게 만들어주신 것이 아니었어요.
   처음에는 ’오빠가 크고 씩씩하니 강렬한 해님의 자리를 맡고, 누이가 작고 부드러우니 예쁜 달님의 자리를 맡아라" 하셨지요. 그런데, 그렇게 해보니 누이는 참으로 힘이 들었어요. 무섬이 많던 누이는 자신이 나아가야 하는 시간에 짙게 깔린 그 어둠이 매번 그저 무섭기만 했지요. 그래서 자신의 의지처인 오빠에게 하소연을 했답니다. 오빠는 곰곰이 생각하다, 동생을 위해 자신과 누이의 자리를 바꾸는 것이 어떨까...생각했지요. 물론 하느님은 이런 갸륵한 마음을 허락하셨고, 그 이후 오빠는 어둠과 함께 하는 달님이, 누이는 밝음과 함께 하는 해님이 되어 살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제가 드리려고 하는 본격적인 이야기는 바로 이제 부터입니다.(*^^*)
    그 이후 둘은 서로 어떻게 살았을까요?

    (다음부터의 이야기는, 이런 저런 자료를 참고하여, 제 개인적 상상력과 묵상을 거쳐 만들어낸 내용 임. *^^*)

    
 해님이 된 누이는 밝음과 함께한 덕분에 무섬은 많이 없어졌지만, 부끄럼타는 건 여전했어요. 그래서 그런 모습을 들키지 않으려고, 자신의 온 힘을 다해 햇살을 만들어 내려쏘기 시작했어요. 남들이 자신의 모습을 정면으로 쳐다보기 보다는, 멀리서그 햇살을 즐겨주기를 원하면서 말이지요. 그래서 우리는 해님만 있으면, 그 환한 햇살 덕분에, 밝음은 더 밝아지고, 환함은 더 환해지고, 추움과 어두움은 포근한 따뜻함으로 변할 수 있게 되어요.
 
     하지만, 이것을 기억하세요. 그것은 해님이 자신의 부끄러움과 두려움을 극복하려고 온 힘을 다해 노력하고 있는 사랑이라는 것을요. 그리고 해님이 내뿜는 햇살이 강력하면 강력할 수록, 어쩌면 해님은 지금 두려움과 부끄러움에 더 많이 휩싸여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요. 또 한편, 그래도 해님은 늘 변함없이, 일년내내 가도 그저 변함없이, 자신의 최선을 다해 온 몸으로 노력할 것이라는 것두요.

     그러니, 해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이럴 때 해님에게 다가가세요. 해님이 자신도 모르게 햇살을 마구 내려쏠 때가 아니라, 자신의 힘을 다하고 저녁무렵 석양으로 내려설 때 말이예요. 석양으로 내려서는 그 시간, 해님은 자신의 모든 것을 남김없이 보여준답니다. 왜냐면 그 시간은 자신이 믿고 의지하는 오빠, 달님을 만나는 순간이거든요. 그 때 해님은 두려움도 없고 부끄러움도 없어진답니다. 그저 반갑고 좋아서 온 몸이 발그레하게 붉어지지요. 석양이 질 때, 해님이 보여주는 그 부드러운 아름다움에 모두들 감탄한 적이 있으시지요?

 
    
한편, 달님이 된 오빠는 여전히 씩씩하고 담대했어요. 그래서 그는 동생과는 달리 자신의 모습을 자연스레 드러낼 수 있었지요. 어둠에 잠겨있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다정히 어루만져 줄 수도 있었어요. 그래서 사람들은 달님을 보면 말을 건네게 되었지요. 이런 저런 자신의 슬픔에 대해서 이야기하게 되었어요. 자신의 감추어진 비밀도 달님 앞에서는 다 털어놓을 수 있게 되었어요. 달님은 자신도 역시 마음이 아팠지만, 그 모든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었어요.

    그런데 달님에게는 고민이 생겼어요.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모습이, 늘 일정한 한 모습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자꾸만 변해가는 것이었어요. 보름달처럼 환하게 가득찰 때가 있는 가- 하면, 초생달처럼 가늘고 힘이 없어질 때가 있어요. 사실 오빠도 겉으로는 무척 담대한 것 같지만, 그 내면에는 외로움과 쓸쓸함, 헛헛함, 그리고 동생에 대한 그리움 등이 가득차 있었지요. 그런 것들이 마구 몰려올 때는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 빛을 잃게 되어요. 더구나 어둠과 늘 친구가 되어주려다보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지요.


     오랜 고민 끝에 달님은 이렇게 하기로 결심했어요. 자신의 두려움을 햇살을 내려쏘는 것으로 감추고 극복한 해님과는 달리, 달님은 자신이 처한 어둠의 환경에 어울리는 다른 방안을 결심했던 것이지요.

    "그래...! 친구 별님들과 함께 하자!"
    별님들은 달님보다 작지만 늘 일정한 빛으로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어요. 그래서 달님은 자신이 힘을 잃을 때 친구 별님을 대신 보내 사람들을 위로했어요. 또 때로는 친구 별님이 더 반짝거릴 수 있도록 스스로 빛을 감추어 줄 때도 있었지요. 더구나 특히 사랑하는 자신의 동생 해님을 위해서는 더욱 더 그랬지요.


    
여러분, 혹시 새벽 여명 무렵에 왜 그렇게 어둠이 짙게 느껴지는 지 아세요? 그것은 달님이 해님을 더욱 돋보이게 하기 위해 자신의 모습을 일찍 감춘 덕분이지요. 그 시간, 달님은 동생을 찾아가요. 동생이 먼 길을 나서기 전에 미리 가서 동생을 격려하고 있어요. 자신이 밤새도록 위로해주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려주면서 동생에게 다음 일을 부탁하는 거예요. "넌 오늘도 잘 할 수 있을 꺼야." 그러니 해도 달도 없는 새벽...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르는 어느 아주 큰 산 뒤에서 둘이서 서로 격려하고 사랑하는 시간인 셈이지요. (*^^*)


    
어때요?
    저의 이야기가 재미가 있었나요? (*^^*)
    아니면, 너무 길고 지루했나요? (*^^*)


    어쨌든 이제 우리 어둠보다는 빛을 더 사랑하기로 해요.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 그리고 우리에게 들려오는 수많은 이야기들 가운데에서 어두움 보다는 밝음을 더 찾아 보기로 해요. 어두움이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을 잊자는 뜻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한 늘 빛과 밝음도 함께 하고 있음을 잊지말기로 해요. 서로 양보하고 격려하기로 해요. 해님과 달님처럼,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서로 좋아하고 사랑하기로 해요.


    
빛이고 생명이신 사랑의 주님,
   
 저희는 당신의 이 말씀을 늘 기억하고 있습니다.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다. 그러나 어둠이 빛을 이겨본 적이 없다."
    (요한복음 1장 5절)

    바로 이 말씀이 저희 삶의 등불이 되게 이끌어주시옵소서.
    말씀이시자, 사랑이시며, 우리의 모든 어려움을 아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성서속의 사랑 홈페이지  http://www.sarang2u.co.kr/lovebible3.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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