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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서속의 사랑(72)- 언니의 편지
작성자배순영 쪽지 캡슐 작성일2003-09-16 조회수1,300 추천수4 반대(0) 신고

 

 


 



Love in Bible

 

 

 
 

 신약의 사랑 36- 언니의 편지


     요한복음 John 5:42

 

     너희에게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because I know you don’t have God’s love within you. (N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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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저희 언니가 어제 제게 보내준 메일입니다.

    
추석을 보내고 , 더 힘내고 열심히 일해야지 하고
    ’아자!’를 외치며 출근했건만 자꾸 우울해진다.
    태풍으로 인한 많은 인명과 재산의 손실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WTO각료회의때 일어난 할복자살
    현재 돌아가고 있는 우리 정치현실
    대명동 우리집의 현재와 미래
    여러가지가 가슴 답답하게 한다
    
    세상 인간사가 다 거기서 거기인데
    좀 더 겸손하고, 원리원칙이 통하고, 정의가 통하고,
    그렇게 바르게, 시원시원하게 돌아가면 안되나...
    망망한 바다에 둥둥 떠다니는 것 같은 심정이다 .

    너무 우울한 얘기만 늘어놓았지?

    캐나다 있는 동안 자연을 마음껏 즐기고 즐겁게 지내서
    앞으로 너가  힘차게 살수 있는 힘의 밑천을 많이 만들어 오렴

    그리고  우리 가족 중 너와 나만이라도
    늘 조금씩 버리는 습관을 익히도록 하자.
    그래서 동생들에게 자연스럽게 전염되도록...

    잘 지내 안녕


   
   저희 언니는 치과의사입니다. 지금 대구에서, 같은 일을 하는 형부와 함께, 제법 크고 깨끗한 치과병원을 운영하고 있지요. 치과의사 인데다가 병원까지 운영한다고 하니, ’엄청 부자겠네...’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예, 물론 부자지요. 사실 능력도 좋고 성실해서, 잘은 몰라도 환자도 많고 돈도 많이 벌 것입니다. 그렇지만 언니는 겉에서 보기에 하나도 부자가 아닙니다. 형부와 언니는 그간 그들이 힘들여 번 돈의 상당 부분을 그저 버리고 나누는데 써왔습니다. 가족, 친척, 이웃, 지역사회 등에 말이지요. 특히 양쪽 가족들에 대한 언니와 형부의 헌신은 참으로 크고 큽니다.

       
저는 언니가 참 좋습니다. 언니를 무척이나 의지하고 존경합니다. 만약 언니가 이 세상에 없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할 정도입니다. 저는 언니가 있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서도 참을 수가 있습니다. 때로 엄마가 제게 아주 심란하고 우울하다 못해, 화가 머리 끝까지 치솟는 그런 전화(*^^*)를 걸어와도, "그래, 엄마... 그렇구나...엄마가 힘들겠다.. " 이렇게 다정히 대답해 줄 수 있습니다.  ’일단 이 상황을 넘기고, 언니에게 전화해서 자초지종을 알아보자...그러면 무슨 수가 있겟지....’  이렇게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입니다.

      
장녀인 언니는 늘 저희 형제들의 보호막이자, 저의 심적 의지처입니다. 물론 저희 부모님에게도 다시 말할 수 없는 그런 존재지요. "순영아..., 나는 때로 니 언니 지영이가 꼭 내 엄마같다... 나는 걔한테 별로 해 준 것도 없는데, 걔는 이제 뭐든지 그렇게 나를 잘 챙겨준다... 니는 앞으로 꼭 너희 언니한테 잘 해래이... 너희 언니가 겉으로 보기는 멀쩡해도 속으로 너무 힘들끼다..." 엄마는 제게 이렇게 신신당부 하시지요.

      
저는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은 참 잘 합니다. 그런데 사실 언니에게 뭐 하나 제대로 해주는 것이 없습니다. 대구에 내려가면 맨날 언니가 데리러 오는 차 타고, 언니가 사주는 밥 먹고, 언니가 사주는 물건 같은 것 챙겨오고, 언니 병원에 가서 이런 저런 치료 받고 놀다가 그냥 옵니다. 언젠가는 저도 언니처럼, 언니가 저에게 잘 해준 것처럼. 그렇게 언니에게 무언가 잘 해줄 날이 올까요?

     
 사랑의 주님,
      요즈음 우리 언니가 다시 좀 힘든가 봅니다. 저희 언니에게 당신의 커다란 사랑을 내려주세요. 언니가 지치지 않고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리고 망망 바다에 떠다니는 것 같은 우리 언니의 마음을 당신의 사랑으로 붙잡아 굳건히 세워 주세요.
     "너희에게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하며, 저희의 이기적인 사랑과 그 이중성을 야단하시는 주님..., 오늘 저에게 ’너에게 진정으로 언니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고 크게 꾸짖어 주세요.


     
그리고 주님,
     앞으로 제가 저에 대한 언니의 신뢰와 사랑을 되돌려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도록 이끌어주세요. 언니가 제게 원하는 대로, 언니에게 받은 신뢰와 사랑을 다른 동생들과, 연로하신 부모님, 그리고 언니와 저를 둘러싼 더 많은 이웃들에게 나누고, 또 버릴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도록 말이예요.
    항상 좋은 이들의 벗이 되어주시는 우리의 의지처, 우리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배순영 모니카 요하네스의 사랑 홈페이지 http://www.sarang2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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