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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올리고..낮추고..[생활묵상]
작성자마남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3-09-17 조회수1,700 추천수8 반대(0) 신고

연중 제24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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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음 : 루가 7, 31-35

 

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이 세대 사람들을 무엇에 비길 수 있을까? 도대체 무엇과 같을까? 마치 장터에서 편 갈라 앉아 서로 소리지르며, ’우리가 피리를 불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았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울지 않았다.’ 하는 아이들과도 같다. 너희는 세례자 요한이 와서 빵도 먹지 않고 포도주도 마시지 않으니까 ’저 사람은 미쳤다’ 고 하더니 사람의 아들이 와서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니까 ’보아라, 저 사람은 즐겨 먹고 마시며 세리나 죄인들하고만 어울리는구나!’ 하고 말한다. 그러나 하느님의 지혜가 옳다는 것은 지혜를 받아 들인 모든 사람들에게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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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고.. 낮추고..]  

 

 오늘 복음 내용은 세례자 요한과 따르는 제자들이 빵도 먹지 않고 포도주도 마시지 않으며 단식을 하자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미쳤다고 하고 이제 예수님께서 세리와 죄인들과 먹고 마시고 함께 놀면서 어울리자 또 그들은 미쳤다고 하는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예수님과 같이 하게된 세리와 죄인들은 죄를 사함 받은 사람들이죠.

 

이래도 저래도 미쳤다고 하니 얼마전의 일이 떠오른다. 우리 회사에서 운영한 레저 타운 가족호텔 프런트에서 당직 근무를 섰을 때의 일이다. 50대 후반의 취객 손님이 입실을 했는데 비가 와서 추우니까 난방이 아주 잘되도록 신신 당부하는 게 아닌가. 한시간쯤 지나서 그 손님이 입실한 405호만 특별히 방을 따뜻하게 데워주고는 전화로 확인 전화를 걸었더니 아주 쾌적하다며 기분이 좋음을 일러 주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새벽 2시쯤 되었는데 이제 방이 너무 더워서 잠을 잘 수가 없으니 난방을 줄여달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신경질을 내면서 말이다. 그래서 난방 온도를 조금 줄여서 적절하도록 조치를 하기에 이르렀는데, 새벽 3시 반쯤 되니까 이제는 프런트에 전화를 걸어서 다짜 고짜 소리를 버럭 버럭 지르면서 난방이 잘 되지 않아서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난방온도를 아주 높게 해 달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한마디, 숙박비를 환불해달라는 것이었다. 참으로 어이가 없는 일이었다. 올리면 낮추라고 하고 낮추면 다시 올려 달라고 하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미칠 지경이 된 것이다.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생활속에서 이렇게 난처한 일을 수 없이 겪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이래도 저래도 미쳤다고 하면서 위선과 오만에 가득찬 모습을 보인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  난방온도를 높게 해달라 낮게 해달라고 취중에 했다고 하지만 허풍과 불만을 떨었던 그 손님이 어쩌면 나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왜냐하면, 나보다 신앙생활을 더 충실히 하면서 신부님, 수녀님과 가까이 하는 신자들을 볼 때면 괜히 끌어내리고 싶고, 나보다 신앙생활이 게으르고 부족한 사람이라 여겨지면 무시하고 깔보는 그런 마음을 가질 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나의 모습을 지켜 보아야만 하는 예수님은 얼마나 답답하고 미칠 지경이었을까 반성을 해보면서, 신앙생활을 나보다 더 열심히 하는 신자께는 모범생활을 배우고 신앙생활에 나태하고 게으름을 피운 신자께는 관심과 기도를 더 많이 해야 되지 않을까 묵상해 봅니다. 오늘 복음 말씀대로 피리를 부르면 따라서 춤을 추고 곡을 하면 따라서 우는, 예수님과 같이하는 삶이 언제 올련지 그날을 그려보면서 말입니다./▒ 통신성서모임 마스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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