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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음산책 (연중24주간 금요일)
작성자박상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3-09-19 조회수1,732 추천수15 반대(0) 신고

◎ 2003년 9월 19일 (금) - 연중 제24주간 금요일

 

▣ 성 야누아리오 (?-304) 주교 순교자 기념

  나폴리 출신으로 추정되는 야누아리오 성인은 디오클레씨아노 황제(284-305)의 박해가 시작될 즈음 나폴리 근교 베네벤토 교구의 주교였다. 이 박해는 네로 황제(54-68)서부터 시작하여 디오클레씨아노 황제에 이르기까지 10번째이자 마지막 박해이다. 303년 2월 황제의 박해령이 공포되면서 수많은 신자들이 잡혀갔다. 야누아리오 주교는 교구소속의 부제들과 평신도들이 감금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바로 감옥으로 달려갔다. 물론 성인도 체포되어 감금되었다. 같은 해 8월 크리스천에 대한 사형 허가령이 떨어지자 그들은 맹수의 밥으로 던져졌으나 기적같이 아무런 해를 입지 않았다. 304년 봄 성인은 많은 신자들과 함께 나폴리 서쪽에 위치한 포쭈올리에서 참수형에 처해져 순교했다. 사람들은 831년 성인의 유해 일부를 베네벤토로 모셨다가 1497년부터는 나폴리에 안치하였다. 이곳에는 성인의 마른 피가 담긴 유리병이 함께 있는데, 유리병을 성인 유해의 머리 쪽으로 가져가면 마른 피가 흐르는 피로 변한다고 한다. 물론 과학적으로는 증명할 길은 없다. 나폴리의 신자들은 이를 기적으로 믿고 있다.

 

[오늘의 복음]  루가 8,1-3

<예수와 열두 제자들을 따라다니던 여자들이 자기네 재산을 바쳐 예수의 일행을 돕고 있었다.>

 

  그때에 1) 예수께서 여러 도시와 마을을 두루 다니시며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시고 그 복음을 전하셨는데 열두 제자도 같이 따라다녔다. 2) 또 악령이나 질병으로 시달리다가 나은 여자들도 따라다녔는데 그들 중에는 일곱 마귀가 나간 막달라 여자라고 하는 마리아, 3) 헤로데의 신하 쿠자의 아내인 요안나, 그리고 수산나라는 여자를 비롯하여 다른 여자들도 여럿 있었다. 그들은 자기네 재산을 바쳐 예수의 일행을 돕고 있었다.◆

  †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산책]  자매 신자들께 감사

 

  예수께서는 여러 도시와 마을을 두루 다니시면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시고 그 복음을 전하셨다. 오늘 복음은 예수께서 행하시는 선교활동의 일상(日常)에 관하여 짧지만 종합적인 내용을 들려주면서, 활동에 함께 다니던 동반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 중에는 오늘 복음에 언급된 바대로 열두 제자와 십 수명의 여인들이 있었다. 여인들 중에는 막달라 마리아, 요안나, 수산나의 이름이 거명 되고 있다. 여인들은 자기네 재산을 바쳐 예수의 일행을 도왔다고 한다. 예수님의 동반자들이 어디 이들뿐이었겠는가?

 

  예수께서는 선교활동의 시작부터 많은 동행자를 얻으셨다. 예수께서 직접 제자로 불러 곁에 둔 사람들도 있었지만, 친지와 고향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고, 예수님의 심금(心琴)을 울리는 가르침과 병자치유와 구마기적에 마음을 뺏겨 그저 신이 나서 따라다녔던 사람들도 있을 것이며, 예수님으로부터 은혜를 입고 감사의 마음으로 따라다니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물론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로 구성된 감찰반도 빼놓을 수 없다. 우리가 예수께서 많은 제자들 중에서 특별히 열두 제자를 선별하셨던 내용이나(루가 6,13), 일흔 두 제자들을 뽑아 여러 마을과 고장으로 둘씩 짝지어 보내신 내용(루가 10,1)만 보더라도, 예수님의 동반자는 적어도 100명은 훨씬 넘어 200명 정도로 추정할 수 있을 것이다.

 

  "여우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 둘 곳조차 없다"(루가 9,58; 마태 8,20)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날 것이다. 이와 같이 예수께서는 집도 절도 없이 이 도시에서 저 도시로,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두루 다니시면서, 하느님 나라와 그 복음에 관하여 편력(遍歷)설교를 하셨고, 병자들과 마귀 들린 사람들을 치유해 주셨다. 편력설교자에게 고정된 주거지란 있을 수 없다. 발 닿는 그 곳이 그 날 묵을 곳인 것이며, 거저 그 때 주어지는 음식이 그 날의 양식이다. 이는 예수님의 동반자 모두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공식이다.

 

  특별히 여인들이 자기네 재산을 바쳐 예수님의 일행을 돕고 있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루가복음이 가난한 이들과 불쌍한 이들, 죄인들, 여인들 등, 사회에서 소외된 계층의 사람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이들을 주제로 보도하는 고유의 특수사료가 다른 복음서에 비해 많다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루가복음은 특히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를 비롯하여, 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 예언자 안나, 나인의 과부, 마르타와 마리아, 어떤 부인의 성모칭송, 곱사등이 부인, 잃은 은전과 부인, 재판관과 과부의 청, 가난한 과부의 헌금, 예수님의 마지막 십자가 길을 동행하는 부인들 등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당시 이스라엘 여인들의 비교적 낮은 사회적 신분과 지위를 감안할 때, 예수님의 관심이 여인들에게 쏠린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여인들 또한 예수님의 관심을 외면하지 않았다. 이는 그 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어디를 가든 신학교만 빼고 항상 자매님들이 더 많이 기도하고, 활동하며, 하느님 사업의 중심에 서있다. 이는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가 제공하는 2002년 교세통계자료, 전체 신자수 4,388,041명중에서 자매들이 2,565,234명, 형제들이 1,822,807명인 것만 봐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세계적으로도 같은 통계일 것이 뻔하다. 따라서 교회는 대부분 여인들에 의해 살아가고 있다해도 과언은 아니다.◆자매님들! 감사합니다. 형제님들! 힘내세요.[부산가톨릭대학교 교목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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