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소리없는 외침
작성자권영화 쪽지 캡슐 작성일2003-09-24 조회수1,632 추천수5 반대(0) 신고

 

   누군가 나에게 당신은 종교를 가지고 있습니까... 하고 묻는다면 얼마전까지는

   믿는건(?)있지만 정식으로 종교를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라는 말을 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대답이지만 참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그런 답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믿음이라는 것은 삶에 대한 욕구였으며 종교를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은

   사람에 대한 불신이었던 것입니다.

 

   오늘 복음말씀인 루가9;1-6의 말씀은 다시 한번 나의 믿음이 무엇을 향하고 있는

   것인지 생각해 보게 합니다.

   요즘의 종교는 현세의 것을 추구하는 기복적인 것으로써 많은 것들을 요구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나 자신도 말씀 한마디라도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기란 정말이지 내 목숨을 버리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는데 나와 조금도 다를 바 없는 사람들을 믿고 그들을 따른다는 것은 무척이나 위

   험한 일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나는 지금 매주일 성당에 나가 미사를 드리고 가톨릭 신자로 살아가고 있지만

   도대체 네가 믿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달라고 한다면 아직도 하느님을 그의 앞에

   드러낼 자신이 없습니다.

   그래서 부끄럽게도 교회의 책임자의 자리에 있는 신부님 수녀님의 깔끔한 제복을

   입으시고 단아한 모습을 하시고 미소를 잃지 않으시는 모습을 통해 희생양을 삼기도

   합니다.

   언제나 하느님은 소리없이 말씀하시고 육신의 눈으로는 볼 수도 없는 분이시기때문

   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고 우리는 그 제자들이 세운 교회을

   믿고 따르고 있습니다. 내가 믿는 것은 하느님의 전능하신 힘이지만 예수님의 수난으

   로 이루신 교회를 통해서 그 믿음을 지켜나가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소리없이 외치시지만 그 힘은 우주를 만드시는 전지전능하신 분이십니다.

 

   +찬미 예수님, 기쁜 날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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