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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속사랑(87)- 대나무에 꽃이 핀다면...
작성자배순영 쪽지 캡슐 작성일2003-10-01 조회수1,219 추천수7 반대(0) 신고

 

 


 


Love in Bible


 

 

 

 

 

 

 구약의 사랑 44- 대나무에 꽃이 핀다면...


     신명기 Deuteronomy  14:16
 

     삼손의 아내는 그에게 매달려 눈물을 흘리며 떼를 썼다. "당신은 나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미워하고 있어요. 우리 동족들에게 수수께끼를 내놓으셨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저한테마저 숨기실 건 없지 않아요?" 그는 "그것은 내 부모에게조차 알리지 않았는데 어찌 당신에게라고 말하겠소?" 하면서 거절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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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지금 왼쪽 사진에서 보시는 저 작은 꽃이 바로 대나무 꽃이랍니다.
      참으로 예쁘지요?

      그런데 여러분, 혹시 저 예쁜 대나무 꽃에 얽힌 사연, 혹은 비밀(*^^*)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대나무 꽃은 평생에 단 한번만 핀답니다. 그것도 생애의 가장 마지막에요. 즉, 대나무는 60평생, 혹은 90평생, 혹은 120평생을 그렇게 푸르게 곧게 살다가, 자신의 마지막 2-3년을 앞두고는 내리줄창 꽃만 피운답니다. 그리고 결국 그 꽃을 매단 채로 말라 죽는다고 하네요. 그리고 그 자리에는 새로운 죽순이 돋아나지요.


     
그러니 대나무에게 있어서 꽃이란, 바로 자신의 마지막 생명을 불살라 피우는 가장 귀하고 귀한 정수 같은 것입니다. 자신의 죽음이 목전에 왔음을 알면서도, 죽을 때까지 그 고결한 마음을 잃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방식으로 다음에 오는 생명을 축복하는, 그런 귀하고 귀한 사랑의 실천인 셈이지요. 그러니 저리 작고, 또 저리 붉고, 또 어딘지 모르게 귀 티가 나는 저런 어여쁨을 지닐 수 있었겠지요.....
     평생을 푸르게만 살았던 그 대나무, 자기 속을 다 내놓고 그저 허허- 욕심없이 살았던 그 대나무, 그래서 마치 고고한 선비같고 욕심없는 도인 같던 그런 대나무 안에, 도대체 어디서 저리 붉디 붉은 생판 다른 뜨거운 기운이 있었을까요?



      
그런데 대나무 꽃의 비밀은 하나가 더 있답니다. 아직까지도 그 이유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는, 참으로 신기하고도 신기한 일이라고 하네요. 아 글쎄, 하나의 대나무가 꽃을 피우기 시작하면, 그 옆의 대나무도 꽃을 피우기 시작한답니다. 그리고 그 옆의 옆, 대나무 역시요. 결국 그 기운은 대나무 숲 전체를 물들여 버린답니다. 더구나 이에서 그치는 것도 아니고 차츰차츰...하더니, 나라 전체의 온 대나무 숲을 완전히 바꾸어 버린다고 하네요....그래서 잘 모르는 혹자들은, 대나무 꽃을 참으로 몹쓸 것으로 몰아갑니다.  마치 대나무 숲 전체를 죽이는 아주 잔인한 사랑으로요.


      
하지만 그것은 대나무 꽃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아닙니다.
      그것은 대나무 꽃이 보여주는 참사랑에 대한 진정한 이해가 아닙니다.


       
하나의 대나무를 떠올려 보십시오. 그 대나무의 말라 죽음은, 대나무 자신으로 보자면 생명의 끝인 죽음이지만, 새 죽순으로 보자면 바로 생명의 부여받음입니다. 이것은 마치 예수님께서 당신의 마지막을 십자가의 죽음으로 내놓으심으로써, 저희의 목숨을 대신 살려내신 그런 사랑의 모습과 다름이 아닙니다.

      
이번에는 다시, 그 대나무가 속한 대나무 숲을 한번 떠올려 보십시오. 그 대나무와 함께 한 수많은 다른 대나무들이 마치, 예수님을 따라 목숨을 내어놓은 우리들의 선조, 성인들과 같지 않습니까? 그들은 친구 대나무가 꽃을 피움으로 신호를 보내오면, 자신도 함께 물러설 줄을 알았습니다. 열려진 눈과, 귀와, 마음으로, 그 메시지를 온전히 부여안고는, 자신도 함께 모두 다 내어놓고 죽을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대나무 숲 전체를 새로운 생명, 새로운 젊음으로 거듭나게 만듭니다.


   
  그러니 대나무의 꽃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은 바로,
     참으로 아름다운 생애의 마무리,
     참으로 아름다운 사랑의 마무리가 아닐까요?



    
      
사랑이신 주님,
      다산 정약용선생님의 초당이 있는 전라남도 강진에는 대나무 숲이 그렇게 소박하니 아름답다고 합니다. 올 봄에는 그곳으로 가서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아름다운 동백도 구경하고, 그 대나무 숲도 한번 거닐어 보고 싶습니다.

      
주님......,
     혹시 제 평생에 언제, 대나무가 꽃을 피우는 것을 실제로 한 번 볼 수 있을까요?

     이렇게 의미를 정리하고 보니, 한번은 꼭 보고 싶은 욕심이 생겨납니다. 그것을 보면 마치 저 역시, 참으로 아름다운 생애의 마무리, 참으로 아름다운 사랑의 마무리를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사춘기 소녀같은 감상(*^^*)이 솟아납니다. 이 철없는 어린 딸의 마음을 언젠가는 헤아려 주시겠습니까?

    
      
항상 저희의 기도에 응답해주시며,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신 우리주 예수 그리스도, 당신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배순영 모니카 요하네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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