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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속사랑(89)- 세상모든 아들들을 위하여
작성자배순영 쪽지 캡슐 작성일2003-10-03 조회수1,279 추천수9 반대(0) 신고

 

 


 


Love in Bible



 

 

 

 

 

 구약의 사랑 45- 세상 모든 아들들을 위하여!


    판관기 Judges 16:4
 

    이 일이 있은 후, 삼손은 소렉 골짜기에 사는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 여자의 이름은 들릴라라고 했다.

    Later Samson fell in love with a woman named Delilah, who lived in the valley of Sorek.  (N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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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저는 잠시 저희 아들을 잃어 버렸습니다.
아들은 이제 겨우 Grade 1 (초등학교 1학년)입니다. 이곳 캐나다에서는 13세 이하는  항상 보호자와 함께 다녀야만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부모가 올 때까지 학교에서 기다려서 같이 귀가해야하고, 이제까지 1년동안 잘 해왔습니다. 그런데, 오늘 갑자기 아이가 사라진 것입니다!

     학교 오피스에도 없고, 반에도 없고, 학교 놀이터, 주변 놀이터에도 아이가 없었습니다. 누나를 먼저 데리러 갔다오느라 조금 늦긴 했지만, 사실 그건 요즈음 매번 있는 일이고, 더구나 오늘 아침에도 분명히 "태원아, 엄마 오늘도 조금 늦을 지도 모르니 기다려줄 수 있겠지?"하고 양해까지 구했는데...


     그럴리가 없겠지만..., 혹시 지나가는 차에 다쳤나...아니면, 혼자서밖에 있다가 나쁜 어른들을 만났나...그 짧은 순간에 온갖 상상과 걱정을 다 했습니다. 이 낯선 땅, 캐나다에서 그런 일이 있으면 도대체 어떻하나... 학교에서 집으로 오는 그 짧은 거리를 저의 온 눈과, 온 귀와, 온 입을 열어두고 왔지요... 결국 아이를 찾았습니다.
 

      자신의 단짝, 인도 친구 엘리스(Elis)의 집에 있더군요. 사실 이제까지는 한번도 이런 일이 없었습니다. 너무나 놀랐다고 엘리스 엄마에게 말했더니, 태원이가 자신들을 따라오길래 집에 까지 데려다 주려고 같이 왔다, 그런데 집에 아무도 없어서 그냥 자기 집으로 데려왔고, 나중에 전화도 했는데 아무도 안 받았다.... 하더군요. 어쨌든 엘리스 엄마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아이에게 집으로 가자고 했더니 태연하게 "엄마, 나, 집에 안 가고 엘리스와 놀꺼야." 하지 뭡니까? 정말 ’이런 나쁜 놈’ 이 세상에 또 어디가 있습니까?....


      아들을 집으로 데려와, 정말로 캐나다에 온 이후 가장 크게 야단을 쳤습니다. 회초리를 두 개나 갖다놓고,  방바닥을 쳐가며 얼마나 고함을 질렀던지요... 그 아이가 꼬지꼬지한 손으로 눈물을 닦는 바람에 얼굴이 까마귀 새끼마냥 온통 까마쭉쭉 하지만 않았더라도(*^^*) 저는 아마 회초리로 그 아이의 엉덩이를 내리쳤을 것입니다. .....휴!.... 암튼 그 난리를 하고, 목욕탕에 데려다가 목욕을 시켰지요. 그리고 좋아하는 핫도그를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아이는 언제 또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신나서 먹고 즐겁게 헤헤- 거립니다.

     아이고..! 도대체 저 나쁜 놈이 언제나 커서 엄마 속을 좀 안 썩일나라요...(*^^*) 요즈음 들어 아주 부쩍 말썽입니다. 정말 예전 우리 어른들의 말씀대로 ’죽일 수도 없고, 살릴 수도 없습니다’ . 즉, 너무나 예쁘고 귀여워서 ’죽일 수도 없고’(*^^*), 그 아이 목숨은 오직 주님께 달렸으니 제가 ’살릴 수도 없다’는 말이지요.

 

     사랑의 주님,
     오늘은 특별히 이 세상의 모든 아들들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그들에게 당신의 크나큰 은총을 내려주소서. 아들을 키워보니, 정말로 뼈저리게 느낍니다. 그들은 무언가 한번 신기한 것에 마음이 쏠리거나, 무언가 한번 해보고 싶다는 충동이 생기면, 오로지 그 생각만 하는 것 같습니다. 그 순간은 엄마도 잊어 버리고. 밥먹는 것도 잊어 버리고,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도 잊어버립니다.

      그리고 주님,
      제발 이 세상의 모든 아들들이 길을 잃어 버리는 일이 없도록 그들을 지키소서. 또한 아무리 일도 좋고, 자기 생각에 몰입하는 것도 좋지만은, 제발 제 시간이 되면 집으로 제깍제깍 돌아가, 하루종일 눈 빠지게 기다렸던 가족들을 위해 자기 한 몸 아낌없이 내어놓을 수 있는 그런 멋진 아들들로 자라도록 이끌어주소서. 즉, 아이들만 보면 주저없이 포옹하고, 아내에게는 시도 때도 없이 뽀뽀 해주며(*^^*), 어머니, 아버니께는 수시로 팔다리를 주물러드리는 그런 아들들 말입니다. 여기다 조금 더 보태자면은(??? *^^*), 오늘 성서 말씀에 나오는 저 삼손보다도 더 우람하고 힘이 쎄며, 비록 머리카락은 짧을지라도 매일매일 샴푸하여 늘 산뜻한 향내를 피우는, 그런 멋진 아들들 말입니다. (제가 지금 꿈이 너무 야무진가요? *^^*)


     마지막으로 주님, (아이고, 오늘은 기도 한번 정말 길다...*^^*)

     다음의 착하디 착한 효자 아들들에게, 세상에 다시 없는 커다란 축복을 내려주십시오.
    "첫째, 어릴 적에 길을 잃어 부모님 속을 새까맣게 태운 적 없는, 착한 아들들,
    둘째, 평소 자기 몸을 소중히 아껴, 아직까지 부모님 앞에서 크게 아파 누워 본 적이 없는 착하디 착한 아들들
    셋째, 공부는 좀 그럭저럭이었지만, 큰 탈없이 결혼해서 아들딸 낳고 묵묵히 살아주는
          착하디 착하다 못해 신통방통(*^^*) 하기만 한 그런 우리 아들들" 말입니다.
      

 

 

 

 

    배순영 모니카 요하네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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