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나? 우리?
작성자박근호 쪽지 캡슐 작성일2003-10-07 조회수1,398 추천수14 반대(0) 신고

연중 제 27 주간 수

03.10.7.

<오늘의 말씀>

요나는 그 아주까리 덕분에 아주 기분이 좋았다.

기절할 지경이 되었다.

내가 어찌 이 큰 도시 니느웨를 아끼지 않겠느냐?

"저희에게도 기도를 가르쳐 주십시오."

우리에게....우리가 우리에게...우리의...우리를...

 

<이런 생각 저런 생각>

세상에는 두 종류의 가치가 있다 한다.

하나는 남이 가지면 내가 갖지 못하고, 내가 가지면 남도 갖지 못하는 것이다.

그것은 권력, 재물 같은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남도 나도 같이 가질 수 있는 가치이다.

그 가치는 내가 많이 가져도 남도 많이 가질 수 있고,

남이 많이 가져도 나도 많이 가질 수 있는 것이라 한다.

그것은 사랑, 나눔 같은 것이다.

 

요나는 아주까리 나무 때문에 화를 낸다.

요나는 아주까리 나무가 죽자 기절할 지경이 된다.

차라리 죽고 싶어 한다.

자기에게 소중한 것이 사라지고 난 뒤의 이 느낌!

누구나 동감할 수 있을 것이다.

요나의 이 분노에는 하느님에 대한 원망도 있다.

자기는 괜히 하느님에 의해 쓸데 없는 일에 고생했다는 원망이 있다.

니느웨는 회개할 것인데 괜히 자기가 고생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원망은 하느님의 마음을 읽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느님도 말씀하신다.

"내가 어찌 이 큰 도시를 아끼지 않겠느냐?"

요나가 아주까리 나무와 자기의 자존심을 소중히 여기듯,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소중히 여기신다.

 

우리는 때로 자신이 중요하다 생각하는 걸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다.

자신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으며,

다른 사람이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를 별로 생각지 못한다.

특히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것과 남이 소중히 여기는 것이 부딧힐 때는...

인간은 손해 보는 걸 싫어하기 때문이다.

 

주님의 기도는 이런 우리들에게 새로움을 준다.

기도를 가르쳐 주시는 예수님께서는 일인칭 단수 "나"를 쓰지 않으신다.

일인칭 복수인 "우리"를 사용하신다.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

우리의 죄를 용서,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내가 소중히 여기는 것"을 우선시하고, "손해 보기 싫어하는 것"...

그 속에는 "우리"가 없고 "내"가 있기 때문이다.

일단 나 살고 봐야 되니까...

 

우리가 없는 나는 없다...

주님의 기도는 우리가 함께 가질 가치들을 말하고 있다.

우리를 생각하지 못하는 주님의 기도는 헛된 기도일 뿐이다.

 

나도 너무 내 혼자만 생각하고 산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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