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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모님께서 함께하신 은총의 오늘
작성자이봉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3-10-10 조회수1,323 추천수12 반대(0) 신고

 

지난 8월18일, "오늘의 묵상"에 올린 글에서 사제들을 위한 "묵주의 9일 기도"를 시작하며 "오늘의 묵상" 가족에게도 동참해주시기를 간절히

바랐던 기억이 생생 합니다. 그동안 한 형제자매라도 함께 기도해주시고 계시다면 하느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실까를 생각하며 저 역시 간간히

그분들을 위해 기도했기 때문일 것입니다.청원기도와 감사기도, 54일의

기도가 모두 끝나는 오늘,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니 그동안 하느님께서는 저에게도 오랫동안 잊지못할 체험과 기쁨을 함께 주신 것 같습니다.

 

이런 기도를 하느님께서는 먼저 들어주셨습니다. 기도를 시작할 때의 계획은 9월 중순 쯤 딸이 신접살림을 차릴 해외에 나갈 예정이었습니다. 딸은 아직 혼배성사를 받지 않은 때였고 결혼준비를 하러가서 아직 외국에서 돌아오지 않은 때였습니다.그러니 기도를 시작하면서 은근히 걱정이 됐던 것은 한동안 그곳에 머물러야 하므로 여러가지 환경이 주는 변화로 54일간의 기도가 자칫 수포로 돌아가지 않을까 염려했던 것입니다.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이런 염려를 말끔히 해결해 주셨습니다. 저와 함께 동행하려고 귀국한 딸과사위가 감사기도가 끝난 후에 출국하도록 사위에게 일을 더 만들어 출국 날짜를 미루어 주신 것입니다.

 

또한 그동안 저를 가장 기쁘게 했던 일은 갑자기 이루어진 딸의   관면혼배입니다. 많은 나라를 오가며 사업을 하고 있는 있는 사위의 일정에 맞춰 결혼식을 올릴 수 밖에 없어, 몇 번씩 장소를 변경해가며 최종적으로는 신랑이 거주하고 있는 나라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었습니다. 그런데 일본 사람들과 추진하고 있는 일 때문에 출국이 자꾸 지연되니 이 기회에 본당에서 관면혼배를 하고 갔으면 좋겠다고 딸과 상의를 했지요, 그리고 본당 신부님께 사정을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허락해 주셔서 며칠만에 혼배성사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이래서 말도 통하지 않는 나라의 성당에서 혼배미사를 드려야 하는 부담을 그분이 누리며 사시는 자유가 덜어주신 것입니다. 그날은 진정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움직임대로 살아 움직이시며 함께 하시는 분이심을 뼛속 깊이 체험한 날이었습니다. 비록 그 열매를 우리의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공동체를 위한 기도에도 하느님께서는 이런 개별적인 만남으로 갖가지 은혜를 내려주신다는 것을 "사제들을 위한 묵주의 9일 기도" 중에 사제를 통해 절실히 깨달은 것입니다.

 

산 사람은 땅에서, 죽은 사람은 하늘에서 모두가 행복하기를 기도하는 이른 아침에, "오늘의 묵상" 가족들이 더 없이 소중한 한 형제자매들임을 가슴으로 느낍니다. 가난과 질병, 불의의 사고와 재난으로 고통 중에 있는 형제자매들께 삶이 좀 버겁더라도 하느님의 말씀을 따르며 인내하는 길만이 살 길이라고 용기를 드리고 싶어, 이 글을 올리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 용기를 불행한 신자들에게 심어주고 이끌어 가실 분들이 사제들입니다. 이분들이 바로서야 교회가 바로 선다는 것은 너무도 자명한 사실이기 때문에 우리 믿는 이들은 오늘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그분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리스도의 평화 안에서 행복한 날들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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