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마음을 다하여
작성자권영화 쪽지 캡슐 작성일2003-10-13 조회수1,153 추천수5 반대(0) 신고

내 어린시절의 고통은 주로 어른들의 불화로 비롯되곤 했다.

 

그리고 내가 조금 자라서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내게

찾아온 고통은 나 자신만을 빼고 내게 주어진 가정환경이었다.

 

그리고 차츰 나이를 먹어가고 학년이 높아질 수록 나를 괴롭힌

것은 내안에서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열정이었다.

너무도 뜨거워서 두려움이 되기도 하는 열정에 사로잡혀 있는

동안 내 영혼마저 활활 타오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나는 똘마니가 되어갔다.

현실속의 이방인,

엑스트라들 속에서 꿈틀대며 누군가의 돌맹이가 되기도 하고

또다른 돌맹이에 맞아서 피가 철철 흐르도록 울고 또 울부짖었다.

 

내게도 님은 있었다.

그 님은 내게 조금만 인내하면 좋아질거라 성자처럼 말하였다.

그리고 그 님은 연약한 몸과 마음으로 펄럭이는 백지깃발처럼

그렇게 펄럭이다 내 곁을 떠나갔다.

 

그리고 나는 비로서 고아가 된 것같았다.

치부를 가릴 손수건 한장 얻지 못하고 떠나간 님을 생각하며

나는 뜨거운 눈물을 흘려야했다.

 

 

†찬미 예수님, 기적은 내게 찾아오지 않을 지라도 사는 것이 기적이겠지요.

  기쁜 날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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