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일상의 순교
작성자이정흔 쪽지 캡슐 작성일2003-10-16 조회수1,619 추천수4 반대(0) 신고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1-7

 

그 무렵 사람들이 수없이 몰려들어 서로 짓밟힐 지경이 되었다. 이때 예수께서는 먼저 제자들에게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누룩을 조심하여라. 그들의 위선을 조심해야 한다" 하고 말씀하셨다. "감추인 것은 드러나게 마련이고 비밀은 알려지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너희가 어두운 곳에서 말한 것은 모두 밝은 데서 들릴 것이며 골방에서 귀에 대고 속삭인 것은 지붕 위에서 선포될 것이다.", "나의 친구들아, 잘 들어라. 육신은 죽여도 그 이상은 더 어떻게 하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가 두려워해야 할 분이 누구인지를 알려주겠다. 그분은 육신을 죽인 뒤에 지옥에 떨어뜨릴 권한까지 가지신 하느님이다. 그렇다. 이분이야말로 참으로 두려워해야 할 분이다. 참새 다섯 마리가 단돈 두 푼에 팔리지 않느냐? 그런데 그런 참새 한 마리까지도 하느님께서는 잊지 않고 계신다. 더구나 하느님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도 낱낱이 다 세어두셨다. 그러므로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는 그 흔한 참새보다 훨씬 더 귀하지 않느냐?"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시대가 바뀌면서 의미는 같지만 형태가 변형되어 온 것들이 많음을 보게 됩니다. 보통 순교라고 하면 신앙을 지키거나 증거하기 위해 하나뿐인 목숨을 내어놓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기에는 많은 고통과 두려움이 따르고, 자신을 초월하는 의지와 결단 또한 요구됩니다. 예전의 순교의 형태는 신앙을 갖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박해를 받고 죽임을 당해야만 했습니다. 그것은 하나의 커다란 결단을 의미합니다.

 

 

시대가 바뀌고 다양한 가치들이 공존하는 가운데에서 신앙은 어찌 보면 가져도 되고 가지지 않아도 되는 수없이 많은 가치중의 하나처럼 보여지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오늘날의 순교 또한 목숨을 내어놓는 것과는 다른 형태를 취합니다. 오늘날의 순교는 목숨을 내어놓지는 않지만 일상 가운데서 그 날 하루에 죽고, 자기 자신에게 죽고, 자신의 욕심과 이기심에 죽으며, 끊임없이 우리의 정신을 흩어놓고 마음을 어지럽히는 복잡한 상황들 속에서 하느님의 뜻을 찾고, 매 순간 그 뜻에 자신을 내어놓을 것을 요구합니다. 그렇기에 목숨을 내어놓지는 않지만 여러 가지 유혹들 속에서 그 분의 뜻을 찾고 또 물어야 하는 어렵고도 복잡한 형태를 취합니다.

 

 

사랑하는 주님,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을 유혹하는 것은 참으로 다양합니다. 우리는 당신을 믿고 사랑한다고 생각하면서도 공허한 말로만 그칠 뿐, 그것을 실천으로 옮기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순간순간마다 우리가 주인이 되려 하고, 우리의 힘과 뜻으로 무언가를 이루려 했던 욕심과 이기심에서 벗어나 자신의 욕심에 죽고, 마침내는 자기 자신에게 이겨 당신의 뜻을 따르는 일상의 순교를 실천할 수 있는 우리가 될 수 있게 하여 주십시오. 일상이라는 당신이 허락하신 이 시간들을 당신 뜻에 알맞게 살아갈 수 있는 우리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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