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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참 웃기는 아줌마
작성자마남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3-10-17 조회수1,768 추천수13 반대(0) 신고

연중 제28주간 금요일   † 복음   루가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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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웃기는 아줌마]

 

 날씨가 추워져서  보일러 점검하는 시기가 되다보니 작년 이 맘때 일이 생각난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난방을 해야하는 때인지라 그동안 미뤄왔던 보일러 교체공사를 서둘러 하기에 이르렀다. 그 보일러 교체공사라 함은 관내 홀로 노인이 계시는 집의 보일러 수명이 다 되어 기술자 한사람을 우리 건설현장에서 데려오고 나와 후배와 함께 공사를 해주는 것이라 하겠다.

 

그런데 왜 이런 말이 있지 않은가?. 일을 잘 하지 못한 사람이 더 난리를 펴고 호돌갑을 떤다고 말이다.  그 기술자는 옷이 깨끗한데 나와 후배의 옷은 시뻘건 녹물로 범벅이 되어 있고 장갑에서 묻은 얼굴에는 검정자국이 분칠을 한 듯 그야말로 몰골이 사납게 되어 서로 쳐다 보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뜯어낸 보일러를 후배와 끙끙 들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가에 운반해 놓고는 고물차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 초등학교 1학년쯤 되는 아이를 데리고 우리 앞을 지나가는 엄마가 우리를 쳐다보면서 이렇게 말을 하는 것이었다. "공부 안하고 학교 가기 싫어하면 저 아저씨들 같이 되는거야"  

 

그날 같이 일했던 후배는 공부를 아주 잘하는 그래서 명문대학까지 나와 지금은 좋은직장에서 근무하고 있건만 그렇게 몰골이 사나운 당시의 외모만 보고 공부 운운하면서 못된 사람으로 분류해 버린 그 어린이 엄마의 가르침을 그냥  "참 웃기는 아줌마지" 하고 웃고 말았지만 지금도 마음 한구석엔 그 얘기가 자리잡고 있는데 왜 일까?

 

 

바리사이파 사람들의누룩을 조심하여라. 그들의 위선을 조심해야 한다”

 

 

오늘 복음에서도 어제 이어서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학자에게 외형상으로 보이는 법에 중시하는 것 보다는 정의와 사랑에 관심을 가지면서 참 믿음을 실천하라고 가르치는 예수님을 볼 수 있습니다.

 

세상을 살면서 우리는 성공의 잣대나 삶의 가치관이 외형상에서 찾을려고 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작년 그 엄마가 아이에게 가르쳤던 교육이 잘못되었다고 비판을 하기 보다는 내 자신속에 내재해있는 세상 사람들을 바라보는 눈은 과연 어떠한지 위선을 조심하라는 복음말씀을 묵상하면서 보이는 외모에 판단기준을 삼지 않은 하루가 되도록 노력해 봅시다.  

 

 

 

                        ▣통신성서모임 마남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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