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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결코 양보할 수 없는 것
작성자권영화 쪽지 캡슐 작성일2003-10-18 조회수1,569 추천수10 반대(0) 신고

 

세상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결코 양보할 수 없는 것이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그것이 무엇이든지 결코 양보할 수 없는 것이면 자신의 목숨처럼 필사적으로 지키려 할

것이다.

그것은 어떤 신념일 수도 있고, 약속일 수도 있고, 욕망일 수도 있고,

어떤 특별한 사연을 지키는 마음일 수도 있다.

 

무엇이건 그것은 삶에대한 애착일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적어도 하나쯤은 누구에게도 양보할 수 없는 일을 필사적으로 지키려다 보면

웃음보다는 눈물이 더 많겠지만 그 달콤함 또한 천상의 것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오늘 아침은 조금 특별한 날이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매일 겪어왔던 것이 현실화된 것에

불과한 것입니다. 어쩌면 오늘을 위해서 그 많은 날들을 견뎌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하느님만이 알고 계시는 아직 내가 깨닫지 못한 내 몫이 있을 것입니다.

 

지금껏 한번도 어려움을 내것이라고 생각하고 살지 않았습니다.

나는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좋은 말과 좋은 생각을 듣고 배우고 말하고 싶어했던

것이 죄가 된다면 그 죄를 묻는 사람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때리는 재미가 얼마나

고소했으면 매 맞는 기분이 어떠냐고 묻기까지 합니다.

 

거칠어질대로 거칠어진 노동자의 손과 발이 되어주지 못한 것이 큰 아픔일 뿐입니다.

 

나에게 있어 결코 양보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인가.

하느님을 아는 것은 결코 배워서 알 수 있는 것이 아닌 듯합니다.

다만 우리가 배우고 교회를 세우고 복음을 선포하는 것은

나 혼자만이 아닌 많은 사람들을 하느님 안에 모시기 위한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길을 떠나는 제자에게 어린양을 이리떼 가운데 보내는 것과

같으니 돈주머니도 식량자루도 신도 지니지 말고 누구와 인사하느라 가던 길을 멈추지도

말라고 하십니다.

 

옛날 예수님의 제자들처럼 아무것도 없이 빈몸으로 다녀야 한다면 낭패가 많을 것이므로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의 자세는 무엇이 더 중요한 일인지 한번쯤 돌아보고 어떤 지향을 두고 기도하며 살아갈 수 있다면 예쁘게 봐주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찬미 예수님, 기쁜 날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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