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버리고 떠나기를 준비함
작성자이정흔 쪽지 캡슐 작성일2003-10-19 조회수1,947 추천수8 반대(0) 신고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13-21

 

그때에 군중 속에서 어떤 사람이 예수께 "선생님, 제 형더러 저에게 아버지의 유산을 나누어주라고 일러주십시오" 하고 부탁하자 예수께서는 "누가 나를 너희의 재판관이나 재산 분배자로 세웠단 말이냐?" 하고 대답하셨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어떤 탐욕에도 빠져들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사람이 제아무리 부요하다 하더라도 그의 재산이 생명을 보장해 주지는 못한다" 하시고는 비유를 들어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떤 부자가 밭에서 많은 소출을 얻게 되어 ’이 곡식을 쌓아둘 곳이 없으니 어떻게 할까?’ 하며 혼자 궁리하다가 ’옳지! 좋은 수가 있다. 내 창고를 헐고 더 큰 것을 지어 거기에다 내 모든 곡식과 재산을 넣어두어야지. 그리고 내 영혼에게 말하리라. 영혼아, 많은 재산을 쌓아두었으니 너는 이제 몇 년 동안 걱정할 것 없다. 그러니 실컷 쉬고 먹고 마시며 즐겨라’ 하고 말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이 어리석은 자야, 바로 오늘 밤 네 영혼이 너에게서 떠나가리라. 그러니 네가 쌓아둔 것은 누구의 차지가 되겠느냐?’고 하셨다. 이렇게 자기를 위해서는 재산을 모으면서도 하느님께 인색한 사람은 바로 이와 같이 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전에 성서모임 탈출기 그룹봉사를 할 때 이런 질문이 나온 적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과 여분의 것은 무엇인가, 또 필요한 것과 유용한 것, 갖고 싶은 것의 차이에 대한 구별을 지어볼 것을 요구하는 문제였습니다. 그 문제를 보면서 떠오른 생각은 제가 정말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아끼는 소유물들에 제가 얼마만큼 마음의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정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것, 유용한 것은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나름대로 큰 불편은 없는 것, 갖고 싶은 것은 개인의 취미나 기호에 따라 욕심을 내어 가지려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들을 하다 보니, 자신이 가진 소유물들의 대부분이 유용한 것과 갖고 싶은 것을 욕심을 내어 가지게 된 것도 많음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혹시 나중에라도 쓸 일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작은 물건 하나도 쉽게 버리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들, 필요 이상으로 갖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잘 분별해서 필요한 것은 채워주심을 믿고, 필요 이상의 것들과 좀처럼 버리지 못했던 것들을 조금씩 버리는 연습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빈 손으로 왔기에 다시 빈 손으로 돌아갈 그 날까지, 조금씩 버려가면서 떠남을 준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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