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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념사진 한컷트만
작성자마남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3-10-21 조회수1,616 추천수16 반대(0) 신고

연중 제29주일 화요일  † 복음   루가 12, 3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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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념사진 한컷만 ]

 

 지난주 중국 화이베이시(淮北市) 시장과 우호교류단이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7박8일 방문일정중 3일째 되는 날이 저녁만찬을 겸한 상호 교류 의향서 조인식이 있는 실제로 방문 목적의 결실을 맺는 날이기도 했다.  

 

오후에 수원에 있는 관련 산업체 고찰(考察)을 마치고 약속시간에 맞춰 여의도로 향하고 있었는데 아주 큰 문제가 발생했다. 일행 9명을 태운 15인승 봉고차가 남태령 고갯길을 올라가다가 덜컹하면서 시동이 꺼져버린게 아닌가. 언덕길에서 멈쳐 버린 봉고차는 뒤로 미끄러지면서 보도블럭을 들이 박고 다행히 멈춰서기는 했지만 그 일로 연세드신 시장님은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사고수습과 다른 차를 빌리는데 시간이 소비되어 늦기는 했지만 만찬장으로 향하려는데 이번에는 이수교차로 부근에서 아예 꼼짝 달싹도 하지 않은게 아닌가? 도로공사중이고 퇴근시간까지 겹쳐서 말이다.  

 

결국 두 시간을 넘겨서 도착한 만찬장에서 기념 사진 한컷트만 찍는 간단한 조인식만 마치고 그 날의 행사, 아니 7박8일의 일정이 그렇게 간단히 끝이 났으니, 한마디로 망쳐진 행사가 된 셈이다.  

 

그런데 그 날의 문제의 발단이 된 봉고차는 예전에도 가끔 시동이 꺼지는 일이 있기도 했는데, 이번 방문에 맞춰서 종합 정비를 할 것을 지시했는 데도 불구하고 다른 바쁜 일정 때문에 정비를 하지 않은 철저한 준비성이 부족한데서 일어났던 것이었다.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녘에 오든 준비하고 있다가 주인을 맞 이하는 종들은 얼마나 행복하겠느냐?”

 

사실 외국 귀빈들이 방문 할 때는 아주 피곤하고 힘이 든다고 봐야할 것 같다. 이른 아침 호텔에서부터 저녁 취침시까지 함께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만찬장에서 행사는 사전 준비를 아주 철저히 하게 되는데 이렇게 힘이 들어도 성공적으로 마무리가 된다면 방문과 행사를 준비하는 우리들은 보람이 있는 일이고, 잠시나마 행복을 누리기도 하면서 그간의 피로를 다 풀리게 되는 셈이다.  

 

오늘 복음에서 보면 항상 깨어 있음과 충실하게 준비하는 그래서 주님을 맞이하는 자세로 삶을 영위하는 사람만이 행복한 사람이 아니겠냐고 우리에게 반문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날 차량 정비을 하지 않아 실제로 가장 중요한 방문에 준비 부족으로인해서 기쁨을 주지 못하고 행복을 느끼지 못한 교훈을 오늘 복음에서 깨닫게 해준 사건이 아닐까 묵상해봅니다.   

                                                ▣통신성서모임 마남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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