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향기에 대한 직감력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3-10-27 조회수1,698 추천수12 반대(0) 신고

      

   

 

 

예수께서 안식일에 어떤 회당에서 가르치고 계셨는데  

마침 거기에 열여덟 해 동안이나 병마에 사로잡혀

허리가 굽어져서 몸을 제대로 펴지 못하는 여자가 하나 있었다.

 

예수께서는 그 여자를 보시고 가까이 불러

 "여인아, 네 병이 이미 너에게서 떨어졌다" 하시고 그 여자에게 손을 얹어 주셨다.

그러자 그 여자는 즉시 허리를 펴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루가 13, 10-13)

 

 

안셀름 그륀 신부님은 "사람을 살려라" 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열한 살 밖에 되지 않는 내 조카딸이 대화 중에 자발적으로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저는 우리 종교 선생님을 좋아하지 않아요.

  그 선생님한테는 빛이 나오지 않거든요.’

 

 분명히 조카딸은 인간한테서 풍겨 나오는 향기에 대한 직감력을 지니고 있었다.

 

 사람들은 기술이나 방법을 통해서 단순히 빛을 발산할 수가 없다.

 하느님의 신비가 우리의 온 존재를 투과하게 되면 빛을 발산하게 된다.

 

 근원적인 모습들은 성령이 우리를 투과할 수 있게 하는 길이다.

 우리가 그 모습들을 장시간 충분히 묵상하면 예수님 자신한테서

 발산되는 빛에 참여하는 빛을 우리도 발산하게 된다.

 

 예수님한테서는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긍정하는 용기를

 당신 곁에서 발견하게 하고, 곱사등이가 등을 펴고, 환자가 건강해지고,

 폐쇄된 사람들이 마음을 열게 하는 무엇인가가 흘러나왔다.

 

 

오늘 직장의 일로 같은 분야에서 일하고 계신 분들과 우리의 일을 지도 조언해 주시는

분들과 점심을 함께 하면서 담소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일행 중의 한 분이 교우셨는데, 장기 기증서를 늘 지니고 다니신다며

건강한 신체를 기증하기 위해 운동도 열심히 하시고, 담배도 피우지 않으시는 등

건강관리를 하다 보니 시력도 많이 좋아지셨다고 하셨습니다.

 

그 분께선 다시 태어나면 사제가 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치사율이 96%나 되는 급성간염에 걸려서 복수가 차서 한시가 급한 상황에서도

얼마나 자신이 위급한 줄도 모르고 맡고 있는 직장 일을 걱정하셨다고 합니다.

 

꿈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나타나셔서 "나하고 같이 가자" 하시는 꿈도 꾸었고

그 다음엔 묵주가 선명하게 나타난 꿈을 꾸기도 하였는데

 "병에서 낳으면 열심히 해 보겠다" 고 하셨답니다.

 

그리고 언젠가 이 세상의 삶을 마치고 하느님 품으로 갈 때

남아 있는 재산이 있다면 하느님께 바치고 가기로 부부가 의견을 같이 하였고

자녀들에게도 동의를 구하였다고 하셨습니다.

 

지금 건강하게 제2의 인생을 살고 계신 그 분에게서는

예수님께로부터 나오는 빛을 체험한 맑음과 자신을 절제하는 단호함이 풍겨났습니다.

그리고 순간순간 온 존재 자체를 주님께 드리고자 하는 아름다움이 배어났습니다.

 

생각지도 않은 우연한 기회에, 아름다운 이야기를 듣게 된 기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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