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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속사랑(117)- 마음아픈 내 남동생
작성자배순영 쪽지 캡슐 작성일2003-11-03 조회수1,508 추천수13 반대(0) 신고

 

 


 


Love in Bible


 

 

 

 

 

 

 
 

  성서속의 사랑 117- 마음 아픈 내 남동생


      사무엘 하 2 Samuel 13, 15
 

     그리고 나서는 다말이 몹시 싫어졌다. 욕을 보이고 나니 마음이 변해서 전에 사랑하던 그만큼 싫어졌던 것이다. 암논은 다말에게 "어서 나가!" 하고 소리쳤다.

     Then suddenly Amnon’s love turned to hate, and he hated her even more than he had loved her. "Get out of here!" he snarled at her. (N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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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째 딸인 제게는 꼭 한 살 터울의 남동생이 있습니다
. 제가 태어나자마자 생겨나서, 저랑 생일도 비슷하지요. 어른들 이야기로는 어렸을 적에 저와 남동생은 사이가 아주 좋았답니다. 쌍둥이 마냥, 놀러갈 때마다 손을 꼭 잡고 같이 다녔다는군요. 그런데 사실 저는 그런 기억이 하나도 없습니다.  다만, 지금은 남동생 생각을 하면 마음이 늘 아프지요. 그 아이가 지금, 현실에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한 채 부유하는 삶을 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도 제일 마음 아픈 건... 그 아이가 노량진에서 삼수를 할 때 잘 못해준 것입니다. 고향을 떠나 하숙을 하던 그 아이에게 대학 다니던 이 누나는, 그래도 가장 의지할 만한 대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매번 어깃장 놓고 심술부리는 그 아이가 싫어서, 또 지쳐서, 똑같이 굴어 버렸습니다. 어느 날은 서로 크게 다투고  "그럴꺼면 다시 찾아 오지마. 어서 가!"하고 그 아이를 보내 버렸지요. 그 이후 제 동생은 정말로 저를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동생이 걱정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지만, ’잘 지내겠지 뭐...’ 하며 내 버려두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동생은 잘 지내지 못했습니다.


     
      
 한참 나중에 그 아이가  "공부 잘하던 누나들 때문에, 특히 작은 누나 때문에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참으로 짠-했습니다. ’그래...그 아이가 가장 힘들 때, 그런 식으로 보내는 건 아니었어...’ 두고두고 후회가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남동생이 늘 특별한 혜택을 받는다는 피해의식에 시달리며 자랐기 때문에, 저도 모르게 동생에게 야박하게 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실 그런 그 아이 역시 마음이 편했겠습니까? 어쩌면 외아들에 대한 부모님의 과도한 기대와 부담때문에 저보다 더 많이 힘들고 외로운 처지였겠지요...



       
그러고 보면 우리 인간이란 존재가 참으로 그렇습니다. 남과 더불지 않고는 살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그것 만큼 어려운 일이 없습니다. 특히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욱 더 그렇습니다. 상대방의 존재로 인해 저희가 괴로운 만큼 저들도 괴로우며, 그 존재로 인해 저희가 행복한 만큼 저들도 행복한 것을... 늘 서로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감사하게 받아들이기란 왜 이렇게 매번 어렵기만 할까요!



      
 사랑이신 주님,
       저는 요즈음 왜 이렇게 새삼 제 남동생 생각으로 마음이 아픈지 모르겠습니다. 주님, 저를 계속 더 힘들 게 만들어주십시오. 그래서 그 아이를 더 많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그렇게 이끌어주십시오.  


       
그리고 주님, 부디 제가 어렸을 적의 제 미숙함에 대해서 스스로 더 많이 용서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그래서 제가 앞으로도 다시 용기를 내서, 그 아이를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제가 만약 제 자신만을 믿는다면 해낼 수 없을 것이나, 당신의 자비에 희망을 건다면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주십시오.

      이 모든 소망, 사랑이 많으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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