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조금만 너그러워질 수 있다면
작성자권영화 쪽지 캡슐 작성일2003-11-13 조회수1,799 추천수6 반대(0) 신고

 

취미생활을 해보신 분들은 알것 같습니다.

취미생활은 자신의 이익에는 상관없이 아주 작고 사소한 일이라도 기쁨을 얻고

희망을 키워나갈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물론 취미생활을 하는 데는 최소한 필요한 교통비에서 때로는 그 용도를 의심케하는

많은 비용을 들이기도 하지만 모두 자신의 물질적인 이익을 버리고 어떤 활동을

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정신적인 이익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만큼 너그러운 마음을 갖게 되기도 합니다.

 

신앙생활을 취미생활처럼 할 수는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됩니다.

하지만 가끔씩 냉담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이 얼마나 마음의 여유를 잃어버리고

차갑게 닫혀버린 마음은 한치의 여백도 없음을 느끼게 됩니다.

그렇게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보며 나 또한 그들에게 나누어줄 한뼘의 여백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무척이나 부끄럽고 어른들 보시기에 민망스런 일이지요.

 

그리고 가끔씩 신부님 수녀님들을 붙들고 ’하느님 사랑 독차지 하지 마시고

조금만 나눠주세요’ 하는 신자들을 만나면 신부님 수녀님들의 행복한 비명을 듣기도

하고 나도 저렇게 살아야하는데 라는 부러움이 가득한 시선을 감추지 못하는 것을

느끼고 삽니다.

 

하느님 나라는 하느님을 찾는 이들의 마음에서부터 열린다는 생각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바로 너희 가운데 있다."

오늘 복음을 새기고 계시는 냉담자분이 계신다면 제 마음속에 한뼘의 여백만으로도

따사로이 스며드는 햇살같은 은총을 통하여 하느님 나라를 알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가끔씩은 물질적인 어려움에 짓눌려 모든 것을 포기해야하는 일이 생기기도 하겠지만

그 어려움을 헤쳐나갈 지혜도 함께 주시리라 믿습니다.

 

오늘은 조금만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고 대할 수 있다면 부끄러워할 일이 없을 것같은

행복한 날입니다.

 

이곳에 계신 모든 분들께 주님의 은총으로 빛나는 하루가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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