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이 가을에.
작성자은표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3-11-14 조회수1,008 추천수5 반대(0) 신고

 

 

심연{心淵}에서 솟는 기운{氣云}에 내 마음을 적시면

 

들이쉬고 내쉬는 나의 숨결엔  

 

송글송글 찬미가 맻힙니다. -

 

 

 

많이 먹다 보면 그 받아들이는 분량이 커지듯

 

말씀이 곺아 자꾸자꾸 먹다 보면

 

내 안에서 당신은 자꾸만 커지고

 

나는 자꾸만 자꾸만 작아지고

 

심연{心淵}에서 솟는 물에

 

마음은 할례를 받고

 

그래, 당신 앞에 깊이 무릎을 꿇는

 

당신의 시종{侍從}입니다.

 

 

 

앙상한 가지에 높다랗게 매달린

 

빠알간 감 처럼

 

내 마음 생명의 자리에

 

붉은 태양으로 현존하시는 당신!

 

 

 

소리는 없어도

 

그 타오르는 불길의 언어를 알아듣기에

 

제 손에 들려주신 이 붉은 고난을

 

입 안에 넣고 그것을 삼킵니다.

 

 

 

먼 훗날이 아닌 짧은 삼일

 

파아란 기쁨으로 솟아날

 

새 생명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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