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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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냉정과 열정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3-11-14 조회수1,476 추천수8 반대(0) 신고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는 노아 때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노아가 방주에

   들어간 바로 그 날까지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하다가 마침내

   홍수에 휩쓸려 모두 멸망하고 말았다."     (루가17, 26)

 

11월 14일 금요일 저희 본당의 미사에서 강론해 주신 내용입니다.

 

바닷가에 있는 등대에 불을 밝혀서 암초가 있음을 알려주는 등대지기가 있었습니다.

그는 나라에서 기름을 주어서 불을 밝히었습니다.

 

어느날, 할머니가 아이를 업고 찾아와서 쓰다남은 기름이 있으면 조금 달라고 하였습니다.

그 등대지기는 불쌍한 할머니이니까 "나누어 주어도 좋겠다" 하고

기름을 조금 나누어 주었습니다.

 

얼마후, 어떤 사람이 또 등대지기를 찾아와서 방이 추우니까

기름을 조금 나누어 달라고 하였습니다.

등대지기는 생각하였습니다. "조금씩 아껴쓰면 되겠지" 라고.

 

그렇게 기름을 조금씩 나누어 주다 보니 29일이 되니까 기름이 떨어졌습니다.

  "이틀 정도는 등대에 불을 켜지 않아도 되겠지" 라고 생각하고 불을 밝히지 않은

그날 사고가 났고 많은 사람이 죽었습니다.

 

등대지기는 재판에 회부되었습니다.

법정에서 그 등대지기는 할머니, 아저씨들에게 기름을 나누어 주었기 때문에 기름이 떨어져서 불을 밝히지 못했다고 재판장에게 말하였습니다.

 

재판장은 "개인적으로 선한 일이나 수백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 책임을 면하기는 어렵다"

라고 말했습니다.

 

신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냉정과 열정"이라는 책의 제목처럼 배가 조난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냉정함이 필요합니다. 분명히 도움을 청하러 온 사람들이 불쌍한 것은 사실이나 더 많은 사람의 생명을 지켰어야 했습니다. 그는 등대지기이기 때문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은 열정은 냉정을 유지하면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냉정을 유지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따뜻하게 다가가야 되지 않을까?

 

마지막 선택은 하느님이 원하시는 것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냉정함이 요구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그 날까지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하다가 마침내 홍수에 휩쓸려 모두 멸망하고 말았다" 라고 말씀하시는 것처럼 세상 마지막날에 대한 자세를 준비하는 사람은 하느님께 열정을 품고 있으면서 세상살이에 냉정함을 유지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대한 열정이 없어질때 세상에 냉정함을 유지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반대로 세상에 열정을 가지고 있으면 하느님께 냉정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결혼한 사람은 다른 남자나 여자에게 냉정함을 유지해야 합니다.

나의 남편이나 아내에게만 열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동시에 냉정함을 갖추어야 합니다.

 

우리 유치원에서도 수업 시간에 학부모님이 오셔서 담임 선생님을 붙들고

자녀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사에게 요구되는 것은  

상담은 오후에나 혹은 전화로 해 주실 것을 친절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학부모님께 말씀 드리고 교실에 있는 유아들에게 신속히 돌아가야 되지 않을까?

 

 "냉정과 열정" 이것은 자녀교육을 할때도 "부드럽게 그러나 단호하게" 대하는 것과도 일맥 상통하는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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