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나를 찾은 성전
작성자권영화 쪽지 캡슐 작성일2003-11-21 조회수1,477 추천수4 반대(0) 신고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다."

 

기도하는 시간만큼은 하느님을 만나는 시간으로 충만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고 자비로우심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

 

그런 곳에서 이런저런 걱정거리들을 늘어놓는다면 만남의 본질을 잃어버리고

성전을 어지럽히는 것과 같습니다.

 

하느님과의 만남은 구원을 위한 것이고 하늘나라를 위한 것입니다.

그곳에서 세상살이의 온갖 부정한 것들을 끌어들이고 이익을 챙기려고 한다면

벌을 받게 될 것이 너무나 분명합니다.

 

제가 처음으로 성당을 찾고 용서를 청하고 싶어질 때 나는 혼자였습니다.

남들이 생각하기에 아무렇지도 않은 일들이 내게는 너무나 큰 아픔이 되고

죄가 되어 되돌아 올 때마다 눈물조차도 흘릴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성당에서의 하느님과의 첫만남이 있었을 때에도 나는 감사하는 마음보다는

용서를 청하는 마음이었고 기꺼이 두 팔을 벌리시고 미소를 지으신 채 나를 맞아

들이는 것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비로소 나는 처음으로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지금에도 하느님은 언제든지 회개하는 사람에게 자비로우시고 사랑으로 감싸주신다는

것을 알지만 이제는 제가 그곳을 더이상 떠날 수가 없습니다.

온갖 금은보화로 치장을 해드리지는 못하지만 낡고 헐은 것을 고치고 단장하는 것을

보면서 경건함을 배우게 됩니다.

 

제가 처음으로 하느님의 성전을 찾았을 때 교우의 신분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찾아갈 수 있는 성전이 있었고 나를 막는 사람들이 없었고 하느님을 느낄 수

있는 양심이 내게 조금이나마 남아 있었기때문에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나는 이곳에 계신

좋으신 님들의 교우로 다시 설 수가 있었습니다.

 

서로 다른 언어로 말을 하고 살아가는 모습들과 피부색들이 다른 사람들마저도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자랑스러웠습니다.

지금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성전은 장사하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외치고 싶습니다.

하느님의 성전은 기도하는 곳이고 하느님을 만나는 곳입니다.

 

좋으신 님들 행복하세요.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