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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음산책 (연중34주간 화요일)
작성자박상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3-11-25 조회수1,671 추천수8 반대(0) 신고

◎ 2003년 11월 25일 (화) - 연중 제34주간 화요일

 

[오늘의 복음]  루가 21,5-11

<저 돌들이 어느 하나도 자리에 그대로 얹혀 있지 못할 것이다.>

 

5) 사람들이 아름다운 돌과 예물로 화려하게 꾸며진 성전을 보며 감탄하고 있었다. 그때에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6) "지금 너희가 성전을 바라보고 있지만 저 돌들이 어느 하나도 자리에 그대로 얹혀 있지 못하고 다 무너지고 말 날이 올 것이다." 7) 그들이 "선생님, 그런 일이 언제 일어나겠습니까? 그리고 그런 일이 일어날 즈음해서 어떤 징조가 나타나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8)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앞으로 많은 사람이 내 이름을 내세우며 나타나서 ’내가 바로 그리스도다!’ 혹은 ’때가 왔다!’ 하고 떠들더라도 속지 않도록 조심하고 그들을 따라가지 마라. 9) 또 전쟁과 반란의 소문을 듣더라도 두려워하지 마라. 그런 일이 반드시 먼저 일어나고 말 것이다. 그렇다고 끝 날이 곧 오는 것은 아니다." 10) 예수께서는 계속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한 민족이 일어나 딴 민족을 치고 한 나라가 일어나 딴 나라를 칠 것이며 11) 곳곳에 무서운 지진이 일어나고 또 기근과 전염병도 휩쓸 것이며 하늘에서는 무서운 일들과 굉장한 징조들이 나타날 것이다."◆

†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산책]  알렉산드리아의 성녀 가타리나

 

  11월 25일, 오늘 동방교회는 310년경에 순교한 알렉산드리아의 가타리나 성녀의 축일을 지낸다. 가타리나는 사이프러스의 왕 코스토의 딸로 태어나 출중한 학문과 매혹적인 미모를 겸비한 공주로 자라난다. 많은 귀족가문의 아들들이 공주를 흠모하지만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고 한다. 공주의 명성이 온 제국에 알려지자 당시의 황제 막센시우스의 아들이 청혼을 하기에 이른다. 전설에 의하면 공주의 거울에 나타난 황태자의 모습을 보고 자신에 비하여 모든 것이 모자란다고 하여 청혼을 거절하였다고 한다. 그후 어느 은수자가 찾아와 공주의 배필로는 그리스도 예수가 적격이라고 하자, 세례를 받는다. 환시 속에 나타난 아기 예수께서 그녀의 손가락에 결혼반지를 끼워 주었다고 한다. 부다페스트의 예술박물관에는 1516년경 루가 크라나흐의 작품이 걸려있는데, 이 작품은 예수와 가타리나의 혼인을 그린 그림으로써, 마리아의 품에 안긴 아기 예수가 성녀 가타리나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주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 후 가타리나는 알렉산드리아로 가서 그리스도교에 대한 황제의 박해를 공개적인 논쟁을 통하여 비난하기 시작하였다. 어느 논쟁에서 가타리나의 놀라운 논증에 매료된 철학자 50명이 그 자리에서 개종하였다고 한다. 결국 막센시우스의 알렉산드리아 방문 때, 성녀는 잡혀가 심한 고문을 받게된다. 감옥에 갇힌 성녀에게 음식을 주지 말라고 일렀으나, 비둘기들이 음식을 날라주었고 그리스도께서 발현하여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고 한다. 한번은 큰못을 박은 바퀴에 깔리는 고문을 당하였는데, 전혀 상처를 입지 않았고, 오히려 못이 퉁겨나가 구경꾼들이 찔려 죽었다고 한다. 성녀의 불굴의 정신은 군인들의 마음을 돌려세워 200명이 개종하였다고 한다. 이를 분노한 황제는 성녀를 참수하게 하였다. 전설에 의하면 천사들이 내려와 성녀의 시신을 시나이 산으로 옮겼다고 한다. 바로 이곳에 오늘날 성녀 가타리나 수도원이 세워져 있다.

 

  오늘 복음은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와 세상종말에 관한 예언적·묵시적인 가르침을 들려준다. 공관복음은 제각기 예루살렘성전의 파괴, 종말의 시작, 큰 재난의 예고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을 최후 만찬을 앞둔 시점에 배치하고 있다.(마태 24장; 마르 13장; 루가 21장) 예수께서는 당신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빠스카의 성삼일)을 목전에 두고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를 예고하시면서 당신의 몸으로 이루어질 신약(新約)의 새로운 성전을 보고 계시는 것이다. 많은 남성들이 가타리나 성녀의 미모에 매혹되었듯이 예루살렘을 찾아온 순례객들의 눈에도 성전은 가히 아름다움과 웅장함의 상징이었다. 가타리나 성녀의 미모 속에는 그리스도께 대한 불굴의 사랑이 있었지만, 예루살렘 성전에는 그런 사랑이 없었다. 성녀의 미모와 사랑의 마음이 어느 누구의 차지도 아닌 그리스도의 궁전이 되었음을 보면서, 우리도 외적인 아름다움보다 내적인 아름다움으로 그리스도의 성전이 되어야 할 것이다.◆[부산가톨릭대학교 교목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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