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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속사랑- 어린양 잘 돌보기
작성자배순영 쪽지 캡슐 작성일2003-11-26 조회수1,279 추천수7 반대(0) 신고

 

 


 


Love in Bible

 


이중섭,가족

 

  성서 속의 사랑 136- 어린 양 잘 돌보기


    요한복음 John 21,16

 

    예수께서 두 번째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정말 사랑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예, 주님, 아시는 바와 같이 저는 주님을 사랑합니다." 베드로가 이렇게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내 양들을 잘 돌보아라" 하고 이르셨다.  

      Jesus repeated the question: "Simon son of John, do you love me?" "Yes, Lord," Peter said, "you know I love you." "Then take care of my sheep," Jesus said. (N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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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느님께서 저희에게 ’잘 돌보라고 보내주신 어린 양’들은 도대체 누구일까요?
 아마 모르긴 몰라도, 저희에게 주어진 가장 으뜸가는 어린 양들은 바로 우리의 아이들일 것입니다. 저는 요즈음 그 어린 양들만 아니면 벌써 몸져 누웠을 것입니다. 또한 만약 그 어린 양들을 돌보는 다른 누군가 한 사람만 더 있었더라도, 맘편히 좀 몸져 누울 수 있었으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그럴 수 없으니, 단 하루도, 아니 잠시도 아프지 못하고 그저 늘 건강하게 돌아다니고 (??? *^^*) 있습니다.


      타국 생활을 하다가 혼자서 이런저런 일들을 정리하고 귀국하기가 참으로 녹록치가 않네요. 가장 힘든 일은 몸이 힘든 것입니다. 이민 가방을 싸서 초과중량 32키로가 넘나 안 넘나...들었다 놓았다 하는(*^^*) 일부터 시작해서, 쓰던 가구들을 닦고 처분하고 옮기도록 도와주는 일, 화물선으로 부칠 짐들을 하나하나 박스에 싸고 운반하기 편리하도록 한쪽으로 옮겨두는 일, 관리사무소의 엄격한 기준에 어느 정도 부합되도록 아파트를 정돈하고 청소하는 일...그런 일들이 몽땅 다 저의 차지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정말로 떠나는 순간까지 끊임없이 일이 생깁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입니다. 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을 해지하러 갑니다. 공공서비스라 말이 많을 것 같던 의료보험은 생각 외로 너무나 간단하게, 친절하게, 단숨에 끝낸 반면, 예상 외로 자동차보험 건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1년 유지 계약을 지키지 않은 셈이니 계약 위반료를 내라...(한국에 비하면 너무나 엄청난 금액의...)부터 시작해서, 공동명의로 가입한 남편의 친필 사인이 반드시 필요하다....그 사람이 이미 한국에 가있든 어쟀든, 또 당신에게 이 건을 위임했던 아니든 그건 우리는 모르겠다...하면서 참으로 마음을 불편하게 만듭니다.


     만약 제가 캐나다 사람이기만 해도 좀 개길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한국인이니까...어쩌면 저 한 사람 때문에 한국사람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질 수도 있으니까..., 또 혹시 이곳에 남아서 살고 계시는 다른 한국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폐를 끼치면 안되니까... 매사에 조금씩 조금씩 더 신경을 쓰게 됩니다. 절대로, 한 순간도, "이런 일 제대로 깔끔하게 안 처리한다고 해서 내가 손해날 게 뭐야? 떠나면 그만이지." 이런 경솔한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물론 좋은 일도 많습니다. 얼마 전에 아이들의 학기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아이들이 열심히 잘 하기도 했지만, 곧 모국으로 돌아가게 될 것을 배려해서 그런지, 딸 아이가 학교 조회식에서 성적우수상을 받게 되었으니 저도 참석하라는 전갈을 받았습니다. 떠나기 전 날이라 경황이 좀 없긴 하겠지만, 사진기를 들고가서 사진도 찍어주고 딸아이의 반 친구들에게 작별 선물도 주고...그러고 와야할 것 같습니다.


      사랑이신 주님,
      저는 요즈음 당신이 잘 돌보라고 하신 어린 양들 덕분에 잘 살고 있습니다. 그 아이들 덕분에 더 몸을 추스리게 되고, 더 정신을 차리게 되고, 더 기운을 내게 됩니다. 그러고 보니 목자들 때문에 양들이 잘 살 수 있는 것처럼, 양들 때문에 목자가 존재하게 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그 어린 양들을 제게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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