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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음산책 (연중34주간 목요일)
작성자박상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3-11-27 조회수1,507 추천수13 반대(0) 신고

◎ 2003년 11월 27일 (목) - 연중 제34주간 목요일

 

[오늘의 복음]  루가 21,20-28

<이방인의 시대가 끝날 때까지 예루살렘은 그들의 발아래 짓밟힐 것이다.>

 

  20) "예루살렘이 적군에게 포위된 것을 보거든 그 도시가 파멸될 날이 멀지 않은 줄 알아라. 21) 그때에 유다에 있는 사람들은 산으로 도망가고 성안에 있는 사람들은 그 곳을 빠져나가라. 그리고 시골에 있는 사람들은 성안으로 들어가지 말라. 22) 그때가 바로 성서의 모든 말씀이 이루어지는 징벌의 날이다. 23) 이런 때에 임신한 여자들과 젖먹이가 딸린 여자들은 불행하다. 이 땅에는 무서운 재난이 닥칠 것이고 이 백성에게는 하느님의 분노가 내릴 것이다. 24) 사람들은 칼날에 쓰러질 것이며 포로가 되어 여러 나라에 잡혀 갈 것이다. 이방인의 시대가 끝날 때까지 예루살렘은 그들의 발아래 짓밟힐 것이다."

25) "그때가 되면 해와 달과 별에 징조가 나타날 것이다. 지상에서는 사납게 날뛰는 바다 물결에 놀라 모든 민족이 불안에 떨 것이며 26) 사람들은 세상에 닥쳐올 무서운 일을 내다보며 공포에 떨다가 기절하고 말 것이다. 모든 천체가 흔들릴 것이기 때문이다. 27) 그러나 그때에 사람들은 사람의 아들이 구름을 타고 권능을 떨치며 영광에 싸여 오는 것을 볼 것이다. 28)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몸을 일으켜 머리를 들어라. 너희가 구원받을 때가 가까이 온 것이다."◆

†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산책]  예루살렘의 최후

 

  루가복음이 기원후 80∼90년, 즉 예루살렘이 실제로 멸망한 70년 후에 기록되었다는 것은 마르코복음(13,14-20)의 같은 대목과 비교함으로써 더욱 명확히 드러난다. 마르코는 예루살렘의 멸망을 세상종말 직전의 징조로 다루고 있는데 비하여, 루가는 예루살렘의 멸망을 역사적 사건으로 열거하여 평가하고 있으며, 이를 확대하여 세상종말에 대입시키고 있다. 루가는 또한 세상종말의 징조로 우주적 파국을 제시하고 있다. 거듭 말하지만 종말의 목적은 완성이요, 인자의 재림이다. 인자의 재림은 곧 끝까지 참고 견디어 낸 사람들이 구원받는 때이다.(28절)

 

  예수께서는 암탉이 병아리를 품에 모으듯 예루살렘을 품으려 했으나(루가 13,34), 그 뜻을 이루지 못하셨다. 그들을 향한 당신의 비통한 눈물조차도(루가 19,41)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결국 예루살렘과 그 성전의 멸망에 대한 예수님의 예언은 하나도 빼놓지 않고 다 이루어졌다. 이로써 예루살렘은 자신의 구원으로서의 위치를 상실하고 말았다. 그러니 유대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되도록 먼 곳으로 몸을 피해야 하고, 성도에 있는 자는 빨리 이곳을 빠져나가야 하며, 시골에 있는 자는 성도에 들어올 필요가 없는 것이다.(21절) 상황이 이쯤 되면 거동이 불편한 임부(姙婦)나 젖먹이를 가진 산부(産婦)가 불행한 것은 뻔한 일이다.(22절)

 

  기원후 70년 2월 당시 로마제국의 황제 베스파시아누스의 아들 티투스가 8만명의 군사를 이끌고 예루살렘에 당도하였고, 4월부터 9월까지 5개월간 성도를 포위하여 일전일퇴를 거듭하면서 9월 28일 성을 함락시킨 후, 73년 마사다 요새에서 버티던 960여명이 최후의 죽음을 맞이한 그날까지 이스라엘은 매일 세상의 종말을 눈으로 보았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유대장군으로서 로마군에 항거하여 싸우다 굴복한 후, 이름을 "요세푸스 플라비우스"로 개명(改名)한 "요셉 벤 마티아스"(37?-100?)가 직접 기술한 유대전쟁사(Bellum Judaicum)를 펼쳐볼 필요가 있다. 유대전쟁사는 75년부터 79년 사이에 기록되었다. 기원전 2세기 중반 이후의 유대 역사를 기술하고 기원후 66-70년의 유대반란, 70-73년 로마군의 침략과 이스라엘의 멸망을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이야기체로 씌어진 이 전쟁사에는 유대의 애국주의자들에 대한 반감이 드러나 있으며, 로마의 군사전략과 병법을 높이 평가하여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5개월간 예루살렘이 고립되자 곳곳에 기근과 전염병이 휩쓸고 다녔으며, 유대인들은 굶주림에 지쳐 급기야 자식까지 잡아먹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로마군에게 투항해 오던 자는 산 채로 배가 갈리고, 수많은 자들이 체포되어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아라’고 했던 그들 스스로가 매일 400∼500명씩 십자가에 처형되었다. 끝내 항복을 거절한 독립당원들 때문에 성전은 불타고, 예루살렘은 송두리째 폐허가 되어버렸고, 투항한 자들은 포로가 되어 노예로 전세계에 팔려 나갔으니, 그야말로 무화과나무가 말라버린 것이다."(유대전쟁사)

 

  예루살렘이 적군에게 포위되는 "그때가 바로 성서의 모든 말씀이 이루어지는 징벌의 날"(22절)이었던 것이다. 이는 우리가 예수님의 말씀을 얼마나 귀담아 들어야 할지를 깨우쳐 준다. 다음 구약성서의 구절들을 묵상하면서 교회 전례력 마지막 주간이며 성서주간을 더욱 열심히 지내도록 하자.◆[부산가톨릭대학교 교목처장]

 

  "그러나 너희가 너희 하느님 야훼께서 하신 말씀을 듣지 않고 내가 오늘 너희에게 지시하는 그의 모든 계명과 규정을 성심껏 실천하지 않는다면 다음과 같은 온갖 저주가 너희를 사로잡을 것이다... 마침내 너희를 쓸어버리시리니, 너희는 이내 망하고 말 것이다... 야훼께서는 너희를 원수에게 패하게 하실 것이다... 저주가 너희를 덮쳐 사로잡는 날, 너희는 망하고 말 것이다. 이는 너희가 너희 하느님 야훼께서 하신 말씀을 듣지 않고 그가 지시하신 계명과 규정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너희는 마침내 굶주리고 목이 타며, 헐벗은 몸으로 아무 것도 없이 야훼께서 보내신 원수를 섬겨야 하리라... 너희 원수가 이렇게 너를 포위하고 몰아치면 너희는 자기 뱃속에서 나온 소생, 너희 하느님 야훼께서 주신 아들과 딸을 먹게 될 것이다... 자기가 먹는 자식의 고기를 아무에게도 나누어주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원수가 너희 모든 성을 포위하고 몰아쳐 아무 것도 남겨두지 않아 마침내 이런 지경에 이를 것이다... 궁한 나머지 제 다리 사이에서 나온 자식을 탯줄 째 몰래 먹어 치울 것이다. 원수가 너희 모든 성을 포위하고 몰아치면 마침내 이런 지경에 이를 것이다... 야훼께서는 땅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온 땅에 있는 만백성 가운데 너희를 흩으실 것이다."(신명 28,1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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