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암울한 날과, 새로운 시작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3-11-27 조회수1,488 추천수9 반대(0) 신고

 

 

사람들은 세상에 닥쳐올 무서운 일을 내다보며 공포에 떨다가 기절하고 말 것이다. 모든 천체가 흔들릴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때에 사람들은 사람의 아들이 구름을 타고 권능을 떨치며 영광에 싸여 오는 것을 볼 것이다.           (루가 21, 26-27)

 

 

오늘 저희 본당의 미사중, 강론 말씀입니다.

 

끝은 새로운 시작을 내포하고 있다. 슬픔과 기쁨, 고통과 행복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십자가 없이는 영광도 없다.

 

오늘 복음말씀의 "그 날"은 우리에게 암울한 날만이 아니라 새로운 세상이 시작되는 날이기도 하다.

 

행복은 고통을 수반한다. 그러기에 우리 자신이 겪고 있는 고통을 고통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새로운 행복으로 이어짐을 바라보자.

 

 

우리는 할 수 있는 한 고통은 피하고 싶고, 행복만이 주어지기를 바라는 것 같습니다.

 

어제 제가 봉사하는 곳에서 드린 미사중의 강론 말씀 중에, "현실의 십자가를 피하면 피할수록 거짓을 살게 되고, 삶의 진실성이 없을 때 내적으로 부자유함을 느끼게 되며, 세상의 가치를 추구하면 주님이 주신

기쁨을 모르고 살게 된다." 는 말씀과 연관하여 묵상을 해보았습니다.

 

현실의 십자가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대부분, 본성을 거슬러서 살아내야 하기 때문에 당장은 고통스럽게 느껴지고, 그 고통으로 부터 도망치고 싶고 가능한한 회피하려고 합니다.

 

"주님은 우리를 매양 아십니다." 라는 시편 말씀처럼 어디로 피해도 우리를 알고 계신 하느님께로부터 도망갈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요나도 하느님을 피해 도망 갔지만, 결국은 니느웨 사람들에게 "회개하라"고 선포하는 사명을 받아들입니다.

 

산고가 없이 새 생명이 태어날 수 없듯이, 나무가 잎을 떨구어내는 아픔을 겪어야만 겨울을 나고 이듬해에 새싹을 움틔우듯이, 자연 현상을

통해서도 고통은 자연스러운 것임을 느끼게 됩니다.

 

오늘 저는 생활속에서 부딛치게 되는 굴욕을 피하지 않고,

당당히 받아들여 보았습니다. 제가 말을 하게 되면 분명히 언짢은 말을 듣게 되리라는 것을 알았지만, 각오를 하고 하였습니다. 예상했던대로 힘이 들어서 눈물까지 났지만 제 마음은 당연히 해야할 일을 피하지 않고 해냈다는 것 때문에 편해졌습니다.

 

받아들이느냐, 아니냐는 상대방의 문제이고 제가 해야 할 역활을 피하지 않았다는 것이 다행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아마도 모욕적인 말을 듣기 싫어서 피했다면, 저는 더 자신의 비굴함에 참담했을 것 같았습니다.

 

비단 작은 고통이긴 하였지만 "십자가의 신비를 깨닫지 못하면 거짓이 되지 않느냐?" 는 신부님의 말씀처럼 진실을 따르는데서 오는 어려움과 고통을 받아 들일 때, 만족감이 주어짐을 느끼게 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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