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다 맡겼어요
작성자박근호 쪽지 캡슐 작성일2003-11-27 조회수1,363 추천수16 반대(0) 신고

오늘 봉성체를 다녀왔다.

할머니, 할아버지들,

특히 홀로 외로이 계신 분들을 보면 마음이 별로 유쾌하지 못하다.

거기다가 앓고 계신다면 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한 할머니가 생각난다.

평소 열심히 기도하고 사셨다.

그런데 어느날 병마가 찾아왔다.

수술을 하셨고, 그 아픔은 계속해서 할머니를 괴롭혔다.

처음 병마가 찾아왔을 때 할머니는 하느님이 원망되는 듯 하셨다.

그렇게 기도하고 살았는데 왜 하느님께서 고통을 허락하시는지?

 

그런데 오늘은 아니었다.

할머니는 "하느님께서 다 아시잖아요...다 맡겼어요."라고 말씀하시며,

웃으시며 농담도 하셨다.

얼굴도 한결 편해진 모습이었다.

순간 "아,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긴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라 생각했다.

 

아마 처음 병마가 찾아왔을 때, 그래서 수술대에 누웠을 때

견디기 힘든 아픔 속에서 할머니는 하느님을 원망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젠 하느님 만이 구원자이심을 확신하고 계시는 것이다.

지금의 멍에, 고통, 아픔은 하느님 안에서만 없어짐을 깨달은 것이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다 아시잖아요. 다 맡겼어요."라고 말씀하셨으리라.

 

오늘 예수님께서는 "징벌의 날, 이런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몸을 일으켜 머리를 드라. 너희가 구원받을 날이 가까이 온 것이다."라 말씀하신다.

할머니는 구원의 날이 다가왔음을 깨달은 것이다.

 

암울한 상황, 고난의 상황, 절망의 상황...

그 상황이 구원의 때가 되느냐? 아니면 정말 암울하고 고난에 찬 절망의 상황이 되느냐?는

우리에게 달린 것이다.

 

독서의 다니엘처럼, 하느님을 믿고 의지하며 맡길 때 그 상황은 구원의 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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