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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지금 남대문 시장에는...
작성자마남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3-11-28 조회수1,857 추천수14 반대(0) 신고

연중 제 34주간 금요일   복음 루가   21, 29 -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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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남대문 시장에는...]

 

  요즈음 아이들은 왜 그리 키가 쑥쑥 자라는지, 그렇다고 그게 좋은 일만은 결코 아닐 듯 싶다. 작년 이맘때 새로 사준 겨울 옷들이 작아서 못 입겠다고 아침이면 아우성이고 보면 어려운 가정 경제에 도움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 일요일 오후였다. 옷도 사고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삶의 현장도 볼 겸해서 두 아이와 함께 남대문 시장을 갔다. 북적대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다름이 없었다. 여기 저기서 물건을 팔기 위해 떠들어 대기도 하며,  그것들을 사기 위해 흥정을 하는 그런 모습들이 어찌나 재미있던지.

 

그런데 시장 안으로 더 깊숙히 들어 가려는데 아주 경쾌하고 빠른 음악이 들려 오는 것이었다. 그쪽으로 눈을 돌렸더니 이게 어찌 된일인가! 성탄 장식구를 파는 가게였는데, 그곳 뿐만 아니라 그 옆 가게까지 몇군데가 온통 반짝이는 전등으로 또한 천사가 나팔을 부는 대형 크리스마스 츄리까지 화려하게 장식을 해놓고서 시장의 모든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캐롤송을 울려 대는 것이 아닌가!.

 

 

“저 무화과나무와 모든 나무들을 보아라. 나무에 잎이 돋으면 그것을 보아 여름이 벌써 다가온 것을 알게 된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들의 삶안에서 당신의 말씀과 행적대로 살기 위해서 준비하고 깨어 있는 자만이 하느님 나라에 갈 것이라고 제자들에게 가르치는 것을 보게 됩니다. 나무에 잎이 돋으면 여름이 다가온 것을 느끼에 하는 무화과 나무를 비유로 들면서 말입니다.

 

남대문 시장 상인들이 삶의 터전 때문에 벌써 한두달 전부터 성탄 장식구들을 팔고 있다고 생각을 해 봅니다. 하지만 그렇게 계절을 앞서가는 세월을 먼저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지금 나 자신은 늘상 끌려가는 삶이 아닐런지, 남들이 살아가는 뒷전에서 마지못해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묵상을 해 보게 됩니다.

 

대림주간이 앞으로 이틀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회개와 보속의 4주간을 통해서 아기 예수님 탄생에 드릴 영적 물적 선물을 준비하지도 않은 채 벌써 다가 온 것 같습니다.  

 

남들은 다가오는 대림주간을 위해서 피정을 다녀 오기도 하고, 성서쓰기를 한다든지, 묵주기도를 매일 바치겠다고,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작은 희생을 하겠다고, 불우시설에 자주 나가서 봉사를 하는등 성탄을 맞이해서 예수님께 드릴 선물을 준비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다들 준비하고 있는 신앙생활들을 보게되면 무화과 나무에 잎이 돋아 있는 것 같은데 ’나’라고 하는 무화과 나무에는 아직껏 잎이 피어나지 않은 것을 보게 됩니다. 지금부터라도 준비하는 그래서 깨어있는 나 자신이 되기를 말씀안에서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되기를 간절히 청원해 봅니다.

 

                                   ▣통신성서교육원 3학년 마남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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