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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음산책 (대림2주간 화요일)
작성자박상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3-12-09 조회수1,884 추천수17 반대(0) 신고

◎ 2003년 12월 9일 (화) - 대림 제2주간 화요일

    

[오늘의 복음]  마태 18,12-14

<하느님께서는 보잘것없는 사람들이 망하는 것을 원하시지 않는다.>

 

  12) "너희의 생각은 어떠하냐? 어떤 사람에게 양 백 마리가 있었는데 그 중의 한 마리가 길을 잃었다고 하자. 그 사람은 아흔 아홉 마리를 산에 그대로 둔 채 그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지 않겠느냐? 13) 나는 분명히 말한다. 그 양을 찾게 되면 그는 길을 잃지 않은 아흔 아홉 마리 양보다 오히려 그 한 마리 양 때문에 거 기뻐할 것이다. 14) 이와 같이 하늘에 계신 너희의 아버지께서는 이 보잘것없는 사람들 가운데 하나라도 망하는 것을 원하시지 않는다."◆

†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산책]  이유 없는 사랑

 

  마태오복음 18장은 믿음의 공동체에 대한 설교로서, 구성원 상호간의 형제애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이 담겨있다. 그 주제들을 요약하면, 겸손, 선도(善導), 상호존중, 자비와 용서 등이다. 가르침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어라(1-5절), 작은 이들을 죄짓게 하지 말라(6-9절), 작은 이들을 업신여기지 말라(10-14), 형제가 죄를 짓거든 바로잡아 주어라(15-18절), 둘이 함께 내 이름으로 청하면 아버지께서 다 이루어주신다(19-20절), 몇 번이고 용서하라(21-22절), 무자비한 종의 비유(23-34절), 그러므로 진심으로 용서하라(35절)는 것이다.

 

  오늘 복음은 "작은 이들을 업신여기지 말라"(10-14절)는 대목에서 "길 잃은 한 마리 양의 비유"(12-14절)만 들려준다. "길 잃은 양의 비유"는 "잃은 은전의 비유"와 "잃은 아들의 비유"와 함께 루가복음에서는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과 자비에 관한 주제로 다루어진다.(루가 15,4-32) 루가는 이 비유를 예수께서 세리와 죄인들에도 복음을 전하시고, 그들과 어울려 음식을 나누는 일을 못마땅해하는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들려주신 것으로 소개한다. 그러므로 루가의 비유에서 "잃은 것"은 세리와 죄인들을 의미하며, 이들의 회개를 "다시 찾은 것"에 비유하면서 이 사실을 두고 하늘전체가 기뻐한다는 것이다. 물론 비유의 맥(脈)은 잃은 것에 대한 하느님의 끈질긴 관심과 사랑과 자비이다. 마태오복음에서는 "길 잃은 한 마리의 양"이 공동체에 속해있는 "보잘것없는 작은 이"에 비유된다. 비유의 결론은 100마리의 양들 중에 아흔 아홉 마리를 그대로 두고 잃은 양 한 마리를 끝까지 가서 찾아내시고 기뻐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본받아 작은 이들에 대한 공동체 전체의 각별한 관심과 배려를 표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가난하고 보잘것없고 무능한 이들은 교회 밖에서는 물론이고 교회 안에서도 종종 설 자리를 잃는다. 이들을 업신여기지 말라고 예수께서 간절히 권고하시건만, 교회 안에도 늘 업신여김과 차등과 차별이 존재한다.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께서는 스스로 세상에 대하여 가난하고 보잘것없고 무능한 자가 되셨다. 얼마 있지 않아 우리는 이 사실을 구유에서 목격하게 될 것이다. 우리 공동체는 다시금 마음을 모아 하느님의 사랑을 배워야 한다. 하느님의 열외(列外) 없으신 사랑, 잃은 것, 상한 것, 구석에 있는 것에 대한 끈질기고 인내로운 사랑, 큰 것보다 작은 것에 더 기뻐하시는 사랑, 어떠한 질책이나 책임추궁 없이 다시 찾은 것만으로도 기뻐하시는 사랑을 말이다. 이는 곧 하느님의 "이유 없는" 사랑이리라.◆[부산가톨릭대학교 교목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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