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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미리보는 아픈 성탄선물
작성자마남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3-12-11 조회수1,752 추천수15 반대(0) 신고

대림 제 2주간 금요일   복음 마태  1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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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게 된 성탄 선물]

 

 이래서 세상은 재미있는 것이라고나 할까!. 지난 토요일 일이다. 주일 미사때마다 특별 강론을 하기에 이르렀다. 어찌보면 평신도로써 개인적으로 생각하면 영광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참으로 보람있고 또한 그것이 하느님 보시기에 아주 좋은 일일 것이다. 특별히 강론 주제도 "거룩한 독서 - 말씀의 생활화"(말씀으로 하나되어)였으니 더 기쁜일이 아닌가!!!   

 

아울러 사제의 길을 가고자 하는 우리 요한이, 근데 그날 토요일 어린이 미사시간에 상을 받는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인천교구 초등부 교리 경시대회에서 "우수상"을 받는 그런 시상식이 있는 날이니, 어쩌면 살아가면서 이보다 더 기쁜날이 또 있을까?..말 그대로 가문의 영광이라고 한마디씩 거둔다.  

 

『말씀으로 하나되어』라는 인터넷 카페의 주인으로써 『통신성서모임』의 회장으로써 그동안 복음 묵상글을 써온지가 4개월째, 이번에 『야곱의 우물』 오늘의 묵상글에 기고해 달라는 청탁서를 받은 시점도 그때이다. 말 그대로 가문의 영광이라고 주위에서 한마디씩 거둔다.

 

하지만, 세상살이 다 그렇고 그렇다고 하였던가?. 그날은 우리집에 빨간 우편물이 배달되었다. 그동안 지루하게 진행되었던 판결이 내려진, ’압류 최고장’이 날아든 것이다. 예전에 보증을 선게 있었는데 그게 뭐 잘못 되었다고 한다. 내용을 보니까 우선적으로 가정의 모든 재산등에 차압을 붙히겠다고 하는 것이었다.

 

참으로 재미있는 일이 아닌가?. 세상에 이보다 더 흥미진진하고 더 스릴있는 것이 어디 또 있을까 말이다!!!. 우리 가정이 너무나도 기쁨이 넘쳐서 그만 마귀의 장난이 시작된 것일까?. 왜 하필이면 그 좋은날 빨강 딱지가 날아 왔을까 말이다..

 

지금은 모든 면에서 일이 잡히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은 그런 것을 알지도 못한채 어디 성탄때 스케줄을 잡자고 야단이다. 혹시 성탄 선물로 우리집에 차압이 들어오는 것이 아닐까?. 성탄 선물로 ~~~’’

 

그런데, 아주 궁금한기 짝이 없어 지기에 누구든지 한번 소리쳐 물어 볼려고 한다. 제가 쓰는 컴퓨터도 차압이 들어오면 어떻하지?. 인터넷을 못하게 되면 복음 묵상글도 인터넷 카페 관리도 못할진데 그렇다면 잠시 쉬어야 하는가?  

 

차압을 붙히면 십자가 고상에도 성모상에도 수많은 성물에도 일일이 붙힐까?..헤헤헤 이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그렇다면 기도도 잠시 쉬어야 하는가?

 

또한 성서(우리집에 성서만해도 8권인데)에도 차압을 붙히면 통신성서공부도 말씀 나누기 기도회도 잠시 휴학을 해야 하는가?  

 

지금은 절망적인 밤의 끝에서 만나는 새벽의 기쁨, 새로운 빛깔로 태어나는 풍경과 함께 나는 자유로워진다. 캄캄하지 않은 꿈속으로 들어가 맘껏 하늘을 누리고 눈을 떠 맞이하는 또 다른 경이로움 밤은 더 이상 어두워지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아주 재미있는 일이 일어날 것 같아서 너무나도 흥분되는 시간이다. 예수님께서는 늘상 계시와 섭리에 의해서 세상이치를 주관하고 계신다고 하는데, 지금 제게 주시는 우리가정의 계획은 어떤 것일까?  너무나도 궁금하다.

 

"그들은 요한의 말도 사람의 아들의 말도 듣지 않는다."

 

 

보증제도가 일궈어낸 이시대의 아픔이 나만이 결코 아닐 듯 하다. 그때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의 보증을 잠시 섰던게 이렇게 될줄이야! 아내 안젤라의 말도 듣지 않고 주위의 수많은 사람들에 말을 듣지 않은 결과가 지금 나타난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언급한 요한의 말도 예수님의 말씀도 듣지 않는 사람들을 보듯이 말이다.

 

 

 올해 대림절에는 예수님께서 제가 무엇을 하기 원하실까?. 그리고 이번 성탄때는 내게, 아니 우리집에 무슨 선물을 내려 주실까?. 미리 생각만이 앞선다. 아기 예수님은 진정으로 우리집에 오실려고 하는가!!!  

                                                                     

                                        ▣통신성서교육원 마남현 ▣

 

PS :

아내 안젤라가 덧붙히는 말  " 그날 강론은 아주 좋았어요. 다들 좋았다고 합디다. 특별히 원고도 보지 않고 40분간을 하였으니...그런데 강론전에 그 빨간 딱지를 보여주지 말았어야 하는 건데...미안해요"  그리고 한마디 덧붙힌다. "강론시간에 그 딱지가 생각이 안나던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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