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자신의 책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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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영희 | 작성일2003-12-12 | 조회수1,352 | 추천수6 | 반대(0) 신고 |
"이 세대를 무엇에 비길 수 있느냐? 마치 장터에서 아이들이 편갈라 앉아 서로 소리 지르며 ’우리가 피리를 불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았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가슴을 치지 않았다.’ 하며 노는 것과 같구나." (마태오 11, 16-17)
언젠가 존경하는 분으로 부터 ’냉냉’ 한 분위기를 느끼고 마음의 상처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몇달전에 8박9일의 피정을 받으면서, 어렸을 때 집안 어른들로 부터 재미삼아 놀림감이되고 경멸 당하고 얕잡아 보여진 일들로 인해 제게 자존감이 부족함을 알아내게 되었습니다.
이와 흡사한 상황이 벌어지면 마치 컴퓨터에 입력 되었다가 출력 되듯이 탁 튀어 나오는 반응이 있습니다. 필요 이상으로 ’무시 당했다’ 라고 민감하게 반응 하는 것입니다. 그냥 이해하고 넘어 갈 수 있는 상황인데도 서운해 하고 좀처럼 마음의 상처가 지워지지 않습니다.
꽤 시간이 흘렀는데도 오늘 아침에 기도중에 오늘 복음 말씀과 연관하여 이 같은 감정이 또 올라왔습니다. 서운한 마음을 예수님께 말씀드리며 치유시켜 주시기를 청하는 가운데 제 자신은 다른 사람들에게 훨씬 더 극단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성찰하고는 스스로에게 ’너는 더한적도 있으니까 그렇게 서운하게 여기지 말라’고 달랬습니다.
어렸을 때 받은 상처에 의하더라도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히는 것은 자신의 책임이기 때문에, 예수님께 충분히 아픈 마음을 말씀 드리고, ’그러나 제뜻대로 마시고 당신 뜻대로 하소서.’ 라고 기도하면서 점차로 성장되어 나가는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성체 앞에 앉아있을 때, 눈물이 쏟아지기도 한 적이 있었는데 치유받는 한 과정인듯 싶습니다.
제 상처 받은 마음을 알아 차려서, 그대로 무마하고 통과하기 보다는 충분히 아파하고 마침내 하느님께 맡기며 자유로와져서 자신에게나 이웃에게 여유있고 따뜻하게 반응하는 성숙한 사람으로 자라는 것이 저의 과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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