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미사가 끝났으니 2탄
작성자노우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3-12-12 조회수1,409 추천수14 반대(0) 신고

아래 "미사가 끝났으니"라는 글에 등장하는 아이가

사실 어려움만 주는 것은 아니다.

때론 나를 웃음 짓게하고, 행복하게도 하며,

때론 놀라게 한다.

 

이 곳에 온지 2달 정도 밖에 안된 이 아이는

사실 이곳을 오기 전에 자신의 집에 말못할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었던 아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에서나 주변에서는

전혀 구김살을 느낄 수 없었던

그야말로 튼튼한 아이였던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아이가 생활하는 것을 보면

마치 이곳에 온지 2년이 넘은 듯한 여유와 뛰어난 사회성을

드러내고 있다.  

 

우선 다른 3명의 3학년 아이들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상당한 안정감을 가지고 서로를 배려하며

우애있게 행동하는데 있어서 새로온 아이의 영향이 큼을 느끼게 된다.

 

운동, 특히 축구는 3학년 아이치고는 수준급이다.

나에게 패스를 하는 것이며, 드리블을 하는 것,

그리고 골문 앞에서는 과감하게 슛팅을 하는 모습,

국가 대표 선수들이 늘 지적당하는(?)

골에 대한 집중력은 우리 집에서 최고 수준이다.

 

이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때론 3학년 아이 다운 모습으로 순수하게

다른 아이들에게, 그리고 어른들에게 다가가는 모습,

자신의 일에 충실하게 때론 마음을 다해서 임하는 모습 등등.

자신의 처지에 맞게 기쁘게 순간순간을 살아가는 모습이

나로 하여금 숙연하게도, 감탄하게도 하며

조금은 부끄럽게 하기도 한다.

 

어쩌면 이 아이는 대림절을 지내고 있는 나에게

보다 나은 신앙과 삶을 위한 투신을 하도록, 회개하도록

질타하신 세례자 요한과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때론 안주하려하고, 합리화 하려하는 유혹으로 부터

하느님이라는 삶에로 투신하도록,

회개하도록 격려해주고, 질타해주는 그런 사람으로 말이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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