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Romans 1, 7
하느님께서 사랑하셔서 당신의 거룩한 백성으로 불러 주신 로마의 교우 여러분에게 문안드립니다.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리시는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에게 깃들기를 빕니다.
Dear friends in Rome. God loves you dearly, and he has called you to be his very own people. May grace and peace be yours from God our Father and the Lord Jesus Christ. (NLT)
************************************************************************
다음은 저희 딸이 며칠전 저에게 건네준 쪽지입니다.
배순영에게. (*^^*)
엄마,
매일매일 나 때문에 신세 만았어요.
엄마, 사랑해! (끝에는 스마일표)
박소연이가.
초등학교 2학년인 저희 딸아이는 뻑-하면 제게 별별 쪽지와 편지를 가져다줍니다. 자기가 지금 하고 싶은 일, 원하는 것을 엄마에게 말하려고 할 때나, 사랑한다는 말, 혹은 사과의 말을 하고 싶을 때도, 닥치는 대로 어떤 종이에든 글을 써서 제게 전하고는 (그래도 나름대로 예쁘게 그림을 그리고, 오리고, 붙여, 무슨 비밀서류라도 되는 양 반드시 꼭 봉해가지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그 어린 생각에도 엄마라는 사람이 매일매일 무슨 글을 쓴다고 글적대고 있으니(*^^*), 자기도 말보다는 글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여겨지나 봅니다.
편지를 받고 하도 우스워서 딸아이를 곁으로 불렀습니다.
"소연아, 오늘 이 편지는 무슨 의미니?"
"응, 눈이 오니까 좋아서 그냥 한번 써봤어."
"그런데 이건 좀 너무했다. 니가 엄마한테 무슨 신세니? 신세를 졌다는 말은 엄마와 딸 사이에 하는게 아니야."
"......엄마가 지난번에 신세졌다고 말해주는 건 좋은 거라고 했쟎아."
"그건 남한테 하는 거고.... 암튼 우리 사이에는 이런 표현쓰는 거 아냐. 엄마가 마음이 괜히 좀 그래..."
"그래? 그래도 엄마, 이 편지 내가 눈사람처럼 예쁘게 만들려고 노력한거니까, 잘 가지고 있어."
그런데 수첩에 끼워둔 그 쪽지를, 오늘 아침 다시 한번 발견하며...문득 이런 생각을 합니다.
저도 그간 때로 저희 부모님께 이런 생경한 말들을 하지는 않았는지...또 부모님처럼 저를 아낌없이 돌보아주신 여러 어른들, 선배들께 이런 황당한 말들을 쏟아내지는 않았는지...... 더구나 우리 어린 영혼들의 가장 근원적인 부모님- 우리의 하느님에게 이런 뜬금없는 인사치례는 하고 있지 않았는지...말이지요.
사랑이신 주님,
오늘 저는 그간 저의 글을 읽어주시고, 또 무언의 격려를 해주신 우리 가톨릭 교우들에게 문안을 드리고 싶습니다.
"하느님께서 사랑하셔서 당신의 거룩한 백성을 불러 주신, 굿뉴스의 교우 여러분들께 문안드립니다.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리시는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에게 깃들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동안 부족한 제 글을 읽어주시고 무언의 격려를 해주셔서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우리들 사이에 신세졌다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겠지요?(*^^*)
주님 안에서 늘 건강하시고...12월도 벌써 절반이 지나 버렸네요... 이 기간... 마무리와 새출발이 주님 안에서 함께 이루어질 수 있는 그런 기쁜 시기가 되기를 기원드립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당신 홀로 영광받으소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