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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느 여인의 고백!
작성자황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3-12-15 조회수1,919 추천수13 반대(0) 신고

             

             

             

                여인아, 네 믿음이 너를 낫게 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루가 8, 48

            (* 이 글은 언제가 게시판에 <쨍하고 해뜰날 돌아온단다>라는 제목으로

             올린 하혈하는 여자에 대한 제 묵상글로써 약간 수정되었어요.^^)

           

            제 이름은 나오미, 이름 그대로 귀염둥이 여자에요.

            한때, 저를 알고 있는 이들은

            저를 나오미(나의 귀염둥이)라 부르며

            저를 무척 사랑해 주었어요.

            저는 참 행복한 여자였었죠.

            사는 것도 괜찮고, 제겐 뭐 그리 특별한 어려움이나

            근심 걱정은 없었었죠.

            저는 그렇게 온실속의 보호받는 꽃처럼 세상풍파의

            어려움과는 다소 거리감 있는 행복한 여자였어요.

            그러던 어느날,

            제겐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몹쓸병이 찿아왔어요.

            제가 하혈병을 앓게 된거예요!!

            제겐 너무 큰 충격이었어요.

            세상 모든이들이 피해가고 싶은

            나병과 똑같은 저주받은 하혈병에 걸린거예요!

            저는 받아들일 수 가 없었어요.

            도저히 용납할 수도 없었구요.

            세상에....제가 하혈병에 걸리다니요!

            저를 보는 시선들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하더군요.

            저하고 어쩌다 눈이 마주치면 어색한 웃음을

            멋적게 짓고서 황급히 저를 피해 가더라구요.

            사실 제 병은 무척 고약스러운 병이랍니다.

            저하고 몸이 부딪치거나 제가 앉은 모든 장소는

            부정을 탄답니다. 부정이요.

            그래서 저하고 어쩌다 몸이 닿는 것도

            저로부터 부정을 타기 때문에 매우 불쾌한 일이죠.

            저는 이렇게 하루아침에요,

            정말 하루아침에 귀염둥이 여자에서 부정한 여자,

            즉 버림받은 여자가 되고 말았어요.

            왜 이런 몹쓸병에 걸리게 되었을까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저는 그다지 나쁜일도 하지 않았고,

            남에게 큰 피해를 준적도 없는데요.

            너무 억울하더군요....기가 막히구요.....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한 모든 방법과 수단을 동원해

            이 몹쓸병을 고쳐볼려 안간힘을 쓰기 시작했어요.

            용하다는 의사들은 다 찿아 다니고

            이런저런 민간요법에 신통하다는 치료는 다 해보았죠.

            그지만 차도는 없고,

            한해, 두해 자꾸 날이 가면 갈수록

            제 병은 깊어만 가는거예요.

            제 가족들도 이제 슬금 슬금 제 눈치를 보기 시작하더군요.

            가족중에 하혈을 하는 부정한 여자가 있으니

            남보기도 창피하고, 아무리 갖은 방법을 다 동원해도

            차도는 없고.. 또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매사에 너무나 불편하고, 피곤하고 지치기 시작한거죠.

            저는 절망하기 시작했어요.

            제 자신을 저주하기도 했어요.

            제 자신이 너무나 부끄럽고 수치스럽고 비참했어요.

            누가 제 마음을 헤아려 줄 수 있을까요?

            하루도 아니고 날마다 비린내 나는 피를 흘리는 여자...

            이젠 정말이지 비릿한 그 피냄새에

            제 코마저 무감각해져 버렸답니다.

            얼굴을 제대로 들고 제가 어디를 마음대로 다닐 수 가 있나요?

            저는 결국 버림받은 여자가 되고 말았어요.

            가족으로부터, 친지로부터,

            아는 사람들로부터, 인간 사회로부터....

            제 병은 깊어만 가는데 도무지 아무런 방법이 없는거예요.

            이제 남은 가산마저 다 탕진해 버리고

            더 이상 찿아갈 용한 의사나

            제 병을 고쳐줄 신통한 방법은 이 세상에 없는거예요.

            저는 철저히 버림받은 여자가 되고 말았답니다.

            보이는 희망도 없구요.

            벌써 제가 하혈병을 앓게 된지도 몇해나 된지 모른답니다

            이 세상의 어느이도 저를 이 지긋지긋한 병으로부터

            저를 깨끗이 고쳐줄 사람은

            도무지 없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어요.

            허탈하더군요. 맥이 타~악 풀리구요.

            그래서 저는 저를 제 어머니 뱃속에 빚어 만들어 주신

            창조주께 부르짖기 시작했어요.

              "저는 너무나 살고 싶어요, 주님!

              이 병을 꼭 치유받고 싶어요.

              세상으로부터 떳떳해지고 싶어요.

              저는 정말이지 진절머리 나는 이 병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어요.

              저는 다시 자유로워지고 싶고, 행복해 지고 싶고,

              다시 귀염둥이 나오미가 되고 싶어요.

              오랜 병에 상처받은 제 마음은 찢어진 천조각처럼

              찢겨지고 제 마음은 슬픔과 절망감과 수치스러움으로

              저는 너무도 비참합니다.

              어떤 위로도 제겐 소용이 없답니다.

              이젠 저를 위로해줄 이도 다 떠나가고

              제 곁엔 아무도 없답니다."

            저는 저를 빚어 만드신 창조주 주님께 부르짖기 시작했어요.

            이제 그나마 간신히 남은 재산마저 다 날려버리고

            세상으로부터 철저히 버림받고

            너무나 깊은 마음의 상처를 받은 전

            날마다 주님께 부르짖었어요.

            문득 제 가슴 저 깊은 곳에서 회개하고 싶은

            그런 맘이 물결처럼 일기 시작하더군요.

              "주님, 저를 애련히 여겨 주시고

              날마다 피를 흘리는 이 부정한 저를

              제발 씻어주십시오.

              제가 기억조차 못하는 죄들을

              주님 낱낱이 당신앞에 드러내오니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저를 고쳐 주시고, 저를 풀어 가게 해주십시오.

              당신이 주신 저 아름다운 세상으로요...."

            저는 있는힘을 다해 주님께 부르짖었습니다.

            그때 저는 제 마음 저 깊은 곳으로부터 들려오는

            희미하면서도 강렬한 어떤 음성을 들었답니다.

              "너, 하혈하는 부정한 여자야,

              그러나 여전히 나의 귀염둥이 나오미!"

            저는 지치지 않고 끈질기게 주님께 매달렸답니다.

            필사적으로요.

            그러나 여전히 제 하혈병은 차도가 없었답니다.

            한해, 두해 벌써 열두해가 되었답니다.

            제가 하혈병을 앓고 있는 동안 강산이 한번이나 변했지만

            제 하혈병엔 차도가 없는거예요.

            그러던 어느날,

            저는 주님을 보았습니다.

            저는 주님을 만났습니다.

            그분의 이름은 나자렛 예수.

            숱한 군중들이 그분을 에워싼 채  따라가고 있었어요.

            저처럼 피골이 상접한 앙상한 몰골에 그 많은 사람들을 헤집고

            그 분 가까이 간다는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어요.

            그렇지만 저는 필사적으로

              "오, 나의 주여,

              제 얼굴을 한번만 보아 주십시오".

            하혈하는 부정한 여자 주제에 제가 감히

            그 분 얼굴을 뵌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어요.

              "오, 나의 주여...

              저를 구해 주십시오..."

            제가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일이란 있는 힘을 다해 손을 뻗쳐

            필사적으로 그분의 옷자락에 손을 갖다대는 일이었어요.

            나자렛 예수.

            저는 감히 그 분 얼굴을 뵐 수 가 없었답니다.

            그래서 뒤에서, 단지 뒤에서 그 분의 옷자락에 손을 대었어요.

            제가 오랜 세월 부르짖으며 기다렸던 주님의 옷자락에

            단지 제 몸의 한 부분이 닿기만 해도 나으리라고,

            제가 치유받으리라는 강한 믿음,

            그 믿음 하나로 그 옷자락에 손을 갖다 대었답니다.

            저는 그 순간 제 오랜 지병, 끈질기게 저를 고통스럽게 했던

            절망적인 그 하혈병이 멈추는 것을 느꼈답니다.

            저는 치유받았답니다.

            주님께서 저를 고쳐 주셨답니다.

              "여인아, 네 믿음이 너를 낫게 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수많은 군중들에게 에워싸인 나자렛 예수님 곁에는

            아주 많은 사람들과 저처럼 철저히 버림받고 병든이들이

            그 분을 따라가고 있었어요.

            어떤이들은 나자렛 예수를 그리스도로 알고

            따라가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어떤 이들은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저 분이 과연 그리스도인가? 하며 군중심리에 휩싸여

            무작정 따라가는 이들도 많이 있었어요.

            바로 그곳 수 많은 인파속에서

            저는 단지 그분이 내 주 그리스도이고

            그 분 옷자락에 제 앙상한 손가락이 스치기만 해도

            제가 나으리라는 믿음 하나로 뒤에서 그분 옷자락에

            손을 댄 순간 제 하혈병을 치유받았답니다.

            그 순간, 주님께서 저를 돌아보시며 제게 하신 말씀은

            "내가 너를 고쳐 주었다"가 아니라

            "가라, 네 믿음이 너를 낫게 하였다"

            라는 말씀 한마디 뿐이셨어요.

            그리고 치욕스런 하혈병으로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은 세월들을 살아온 제가 많은 이들 앞에서

            당당히 치유되어졌음을 증거했답니다.

            아주 떳떳이요.... 그리고 당당하게요.

            제가 남에게 숨기고 싶은 몹쓸병을 앓아왔고

            오랜 기다림과 절망과 고통끝에

            두렵고 떨린 맘으로 주님을 만나 제 병이 치유되어졌음을

            모든이들 앞에서 당당하게 증거했답니다.

            이제 저는 다시 귀여운 나오미가 되었답니다.

            예전처럼 다시 사랑받는 여인이 되었어요...!

             

            † 주님, 하혈했던 이 여인처럼 영안을 열어주시어

            당신을 보게 해주십시오. 주님, 제 눈을 뜨게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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