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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속사랑- 하늘 모임 사람들
작성자배순영 쪽지 캡슐 작성일2003-12-18 조회수1,562 추천수8 반대(0) 신고

 

 


 


Love in Bible

 


천경자, 나바호족의 여인(1988)

 

   성서 속의 사랑 148- 하늘 모임 사람들

      

      로마서 Romans 5,8

 

     그런데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죄많은 인간을 위해서 죽으셨읍니다. 이리하여 하느님께서는 우리들에게 당신의 사랑을 확실히 보여 주셨습니다.  
      But God showed his great love for us by sending Christ to die for us while we were still sinners. (N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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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어제 ’하늘 모임’의 송년회에 나갔습니다.
’하늘 마음’이란, ’하늘처럼 맑고 밝고 푸르게 살기를 꿈꾸는 소박한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뜻이지요. 매달 3만원씩의 회비를 내어,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무의탁환자, 장애인 등 불우한 이웃을 후원하는 일을 합니다. 우선 지난 일년 간의 활동사항 보고 후에, 앞으로 추가로 후원해주어야 할 분들에 대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그 한 분은 혼자 사시는 74세 할아버지로, 그간은 정부에서 주는 매달 30만원씩의 생계비보조를 받아왔는데 얼마전부터 그것이 끊겼다는 것입니다. 할아버지가 알지도 보지도 못한 부동산이 있는 것으로 컴퓨터에 잡혔다고 하네요. 아마도 할아버지의 처지를 잘 아는 누군가가 할아버지의 이름을 도용한 것으로 추정된 답니다. 지금 할아버지 동네의 사회복지사들이 그 문제를 해결해주려고 노력 중이라고 하는데,  어쨌든 덕분에 갑자기 생계가 막막해 졌다는 거지요.


      
그리고 또 다른 한 분은 아이가 셋이라는 45세의 가장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모두 어려 부인이 함께 나가 일할 형편은 되지 않고, 혼자서나마 늘 열심히 일자리를 찾고 일을 한답니다. 그런데 아무리 노력해도 일주일에 1-2일이라도 고정적으로 일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네요. 그 분을 추천한 그 지역 사회복지사의 말씀이 "이런 분들이 실제로 가장 도움이 필요한 분일지도 몰라요. 주변으로부터 어떤 혜택도 받지 못하는 조건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어려운 삶을 살고 계시거든요." 하셨답니다.


     
  회원들끼리 서로 이야기를 나눈 끝에 이렇게 결론을 지었습니다. "비록 우리가 몸이 젊고 건강한 사람은 후원하지는 않지만, 한시적으로나마 45세 가장의 집을 도와주자. 그 사람은 누군가 조금이라도 도와준다고 하면 힘을 내어 더 열심히 살아 갈 수 있을 지 모른다. 그리고 혼자사는 할아버지도 그 억울한 형편이 개선될 때까지 조금이나마 도와드리도록 하자....지금 도와드리는 분들에 추가적으로 이 두 분들을 지원해드자면, 앞으로 우리 회원들이 회비를 좀 더 꼬박꼬박 잘 내어야 한다...


      
 사실 저희들이 매달 그 분들의 통장으로 넣어드리는 월 10만원의 그 작은 돈이 무슨 그리 큰 도움이 되겠습니까? 드리는 저희들도 때로는 ’돈이 너무 작은 게 아닌가’ 괜히 부끄러워지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그런 작은 돈이나마 큰 힘이 되고 또 그런 작은 도움을 절실하게 바라는 사람들이 우리사는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것 같습니다.


       
 사랑이신 주님,
        당신은 죽음으로까지 당신의 사랑을 저희에게 보여주셨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지금 이렇게 새 생명을 얻고, 새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주님, 참으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주님,
        저희 하늘마음 회원들이 모두 건강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자신이 사회에서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특히 이런 작은 돈을 후원하는 것에 부끄러워하지 않고, 또 한편 그 작은 돈에라도 부담스러워지지는 않으며, 모임활동을 계속 함께 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당신께서 도와주시옵소서. 아멘.
        

    
  * 사실 저는 말만 회원이지, 그간 국외에 나가 있느라고 제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일종의 ’날라리 회원(*^^*)인 셈이지요. 그래서 일 년에 두 번 만난다는 오프라인 모임에도 어제 처음으로 나갔습니다. 그랬더니 제가 제일 나이가 어리고 또 유일한 여성이더군요...(은퇴 후에 이런 저런 모임에서 봉사하고 계시는 우리 어른들...참으로 존경스럽습니다.)
       이런 작은 일들에 참여해 보면 새삼 깨닫게 됩니다. 이 세상에는 좋은 분들이 얼마나 많이 살고 계시는 지 말입니다. 그리고 그런 분들이 모두 저마다의 처지에 맞게 작게나마 자신의 몫을 감당하고 계시기 때문에 우리사회가 아직까지 무사하고 희망이 있다는 것도 말입니다.
      그간 하늘 모임을 이끌어오신 장충호님 이하 여러 많은 어른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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