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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속사랑- 엄마의 마지막 산 K2
작성자배순영 쪽지 캡슐 작성일2003-12-20 조회수1,540 추천수10 반대(0) 신고

 

 


 


Love in Bible

 


천경자, 한(1977)

 


  

   성서 속의 사랑 150- 엄마의 마지막 산 K2


    로마서 Romans 8,28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곧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모든 일이 서로 작용해서 좋은 결과를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And we know that God causes everything to work together for the good of those who love God and are called according to his purpose for them.   (N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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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코트랜드 여성 산악인 알리슨 하그리브스(Alison Hargreaves)는 1995년 8월 13일 K2정상을 밟고 하산하던 도중, 시속 160km의 돌풍에 희생되었습니다. 그녀는 알프스 6대 북벽을 단독으로 등반했고, 3개월 간격으로 에베레스트와 K2를 셀파의 지원없이 무산소 알파인 스타일로 등정했던, 등반사상 가장 뛰어난 여성산악인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녀가 죽은 지 한달 후에 그녀의 가족- 남편 제임스 발라드, 아들 톰, 그리고 딸 케이트는 그녀의 발자취를 따라 K2가 바라다보이는 ’발토로 빙하’까지 여행을 합니다. 머나먼 스코틀랜드에서부터 기차와 비행기와 지프를 갈아타고 며칠에 걸쳐 험한 길을 걸어서 말이지요. 그리고 두 아이는 멀리 K2가 바라다보이는 곳에서 엄마를 향해 안녕의 손짓을 보냅니다. K2에 가면 엄마를 껴안아보리라는 환상을 품었던 아이들이 마침내 죽음의 개념을 이해하고 엄마의 죽음을 받아들이게 된 것이지요.


      
남편 제임스 발라드는 이렇게 말합니다. "알리슨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다가 죽었습니다. 등반의 위험은 극히 현실적인 것이고, 우리는 그것을 무시하거나 당연한 일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등반에 따르는 위험에만 마음을 빼앗기지도 않았습니다. 우리가 쉽게 합의를 본 것은 -그것이 옳은 것인지 그른 것인지를 차치하고라도- 우리 아이들과 모험을 함께 나누리라는 결심이었습니다. 삶을 위한 모험, 그들의 삶을 위한 모험을 말이지요."


     
우리네 일상을 산을 오르는 일에 비유한다면, 그것은 우리들 각자에게 어떤 일일까요? 좋아하는 일? 아니면 마지못해 어쩔 수 없어서 하는 일?
     알리슨은 "왜 산에 오르냐?"는 습관적이고 무식한 질문에 대해(*^^*) 늘 이렇게 소박하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마음의 탄력성을 잃지 않기 위해서." 알리슨의 그 ’산’에 해당되는, 우리 각자의 삶에 실제적인 통로가 되고, 일상의 탄력성을 잃지 않게 해주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또한 그 산에 오를 때 등반에 따르는 위험을 제대로 충분히 받아들이고 있는 걸까요? 그것을 무시하거나 당연한 일로 생각하지도 않고, 또 그것에 지나치게 마음을 빼앗겨 등반자체를 포기하지도 않으면서, 특히 우리 아이들과 그 삶의 모험을 함께 나누면서 말이지요.
     마지막으로 "진정으로 중요한 문제는 각자 자기 스타일로 삶의 산을 오르는 것"이라할 때. 우리가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고 그것에 감사하며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특히, 하느님께서 불러주신 다른 많은 사람들과 함께, 모든 일에서 서로 좋은 결과를 이루며 살아갈 수 있다면...그럴 수 있다면 정말 얼마나 좋을까요?


      
사랑이신 주님,
      우리는 오늘도 우리만의 산을 오릅니다. 그 산을 오를 때 우리가 그 일을 즐기고, 그 일에 취하게 해주십시오. 정상에 오르고 싶다는 마음을 잃지 않되, 그 목표에 눈이 멀어 산의 아름다움을 둘러보지 못하는 어리석은 자는 되지 않게 보살펴주소서.
      
주님,
      오늘 이렇게 알리슨을 떠올리니 , 얼마전 남극 세종기지에서 있었던 고(故) 전재규 연구원(27)의 죽음이 다시금 생각납니다. 당신께서 그의 영혼을 따뜻한 곳으로 데려가시고, 아들을 잃고 통곡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부모님들을 세심히 돌보소서.
     고(故) 알리슨 하그리브스와 전재규님의 명복을 빕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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