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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속사랑- 친정에 다녀와서(2)
작성자배순영 쪽지 캡슐 작성일2003-12-23 조회수1,428 추천수4 반대(0) 신고

 

 


 


Love in Bible

 


천경자, 내 죽은 뒤에 (1956)

  
 

   성서속의 사랑 152- 친정을 다녀와서(2)

  
     로마서 Romans 8,35

 

    누가 감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떼어 놓을 수 있겠읍니까? 환난입니까? 역경입니까? 박해입니까? 굶주림입니까? 헐벗음입니까? 혹 위험이나 칼입니까?

    Can anything ever separate us from Christ’s love? Does it mean he no longer loves us if we have trouble or calamity, or are persecuted, or are hungry or cold or in danger or threatened with death? (N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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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번에 오랜만에 친정에 다녀오면서 새삼 다시 깨달은 것이 참으로 많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가족이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 발전하고 있다...는 자각, 감사함, 그리고 그 안에서 발견하는 희망입니다.


      
저희 할머니는 스무살도 안된 나이에, 밥식구 하나 덜겠다는 부모님 강권에 밀려 얼굴도 모르는 남자에게 시집을 갔습니다. 첫 딸을 낳았고 그것이 자신의 업보인양 숨죽여 사셨습니다. 그리고 유복자인 저희 아버지를 낳으셨지요. 애지중지한 그 아들을 잘 키우고 싶었지만, 글도 읽을 줄 모르고 농사일과 집안일 외에는 아무 능력이 없으셨습니다. 그래서 개가를 하셨고, 그 후 온갖 마음고생을 당신의 숙명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이에 비해 저희 엄마는 할머니 보다 훨씬 좋은 환경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밥을 굶거나 그것 때문에 시집을 가거나 하지는 않아도 되었습니다. 미리 남자를 만나 얼굴도 보고 데이트도 하고, 그 남자가 그냥 좋아져서 (*^^*) 그렇게 결혼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저희 엄마 역시 딸로 태어난 한계와 설움을 많이 느끼며 성장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딸을 줄줄이 낳았을 때는 스스로 힘드셨던 부분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하지만 제대로된 학교교육을 받고 자라난 덕에 그런 것들을 늘 추스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저는 어떻습니까? 우리는 어떻습니까?
      우리는 할머니, 어머니에 비하면 정말로 복이 넘치는 그런 환경에서 태어났습니다. 밥을 굻다니요! 초등학교도 제대로 졸업못하다니요! 딸을 낳았다고 구박을 받다니요!  여자라고 공부못하라는 법 있습니까? 여자라고 직업 가지지 못하라는 법 있습니까?... 하는 주장들이 너무나 옛날 이야기가 되어 버린 그런 세상에 살고 있지 않습니까!



       
예...제가 비록 저의 예를 들긴 했지만 이것은 비단 여성만의 일도 아니고, 우리 집안 만의 일도 아닐 것입니다. 사실은 남성이든 여성이든, 한 개인이든 집단이든, 지금 우리나라는 어떤 방식으로든, 또 어떤 측면으로든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그러니 감사하고 감사해야할 일이 왜 없겠습니까!


       
사랑이신 주님,

       참으로 감사합니다. 저희는 지금 저희 부모님 세대보다 저희 할머니 세대보다 더 나은 물질적, 경제적, 교육적 환경에 살고 있습니다. 저희가 아무리 고생을 하고 산다한 들, 저희 부모님 세대, 혹은 저희 조부모님 세대만큼이나 하겠습니까! 이 모든 것이 당신께로의 은총입니다.


       
또한 주님,
       저희는 저희들에게 가장 중요한 발전이란 것이 무엇이야 하는 지 잘 알고 있습니다. 저희는 앞으로 환난이 오든, 역경이 오든, 박해가 오든, 굶주림이 오든, 헐벗음이 오든, 아니면 위험이나 칼 앞에 놓일지라도, 저희 부모님들이 그랬듯이 당신의 사랑에서 떠나지 않겠습니다.
      또한 반대로, 저희에게 부가 오든, 명예가 오든, 떠받들여짐의 기회가 오든, 안주함이나 게으름의 기회에 닥칠지라도, 그 모든 유혹에도 불구하고 저희에 대한 당신의 사랑을 가장 소중히 생각하고자 합니다. 진정으로 그런 저희가 될 수 있도록, 당신께서 끝가지 지켜보시고 이끌어주시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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