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예수 그리스도를 위한 하루살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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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양승국 | 작성일2003-12-25 | 조회수2,329 | 추천수28 | 반대(0) 신고 |
12월 26일 금요일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마태오 10장 17-22절
"끝까지 참는 사람은 구원을 받을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위한 하루살이>
오늘 꽃 같은 젊음을 바쳐, 주님을 향한 순수한 열정을 바쳐 온몸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한 첫 순교자 스테파노의 지고한 생애를 묵상합니다.
자신을 둘러선 모든 사람들이 갖은 저주와 욕설을 퍼부으며 자신에게 돌을 던질 때에도 스테파노의 자세는 너무도 의연했습니다. 날아오는 돌을 피하려하지도, 머리에서 흐르는 피를 닦으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빗발처럼 날아오는 셀 수도 없이 많은 돌을 맞으며 스테파노는 더욱 열렬히 기도했습니다. 마침내 마지막 순간이 오자 하늘을 우러르며 이렇게 외쳤습니다.
"주 예수님, 저들을 용서하십시오. 제 영혼을 받아주십시오."
예수님께 대한 스테파노의 굳건한 신앙 앞에 죽음의 고통조차 잠시 스쳐지나가는 것이었습니다. 마치도 오래 기다려온 친구를 맞이하듯이 스테파노는 기쁜 얼굴로 이 세상을 하직합니다.
스테파노의 삶과 죽음을 묵상하면서 일전에 접하게 된 "마중물이 된 사람"이란 시가 떠올랐습니다.
우리가 어릴 적 펌프질로 물 길어 먹을 때 "마중물"이라고 있었다 한 바가지 먼저 윗구멍에 붓고 부지런히 뿜어대면 그 물이 땅 속 깊이 마중 나가 큰물을 데불고 왔다 마중물을 넣고 얼마간 뿜다보면 낭창하게 손에 느껴지는 물의 무게가 오졌다 누군가가 먼저 슬픔의 마중물이 되어준 사랑이 우리들 곁에 있다 누군가가 먼저 슬픔의 무저갱으로 제 몸을 던져 모두를 구원한 사람이 있다 그가 먼저 굵은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기에 그가 먼저 감당할 수 없는 현실을 꿋꿋이 견뎠기에 -임의진-
진정 스테파노는 자신의 생명을 바쳐 교회의 첫새벽을 밝힌 등불이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온몸을 바쳐 그리스도를 증거한 스테파노의 생애는 교회의 발전을 위한 마중물이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언제라도 죽을 각오로 하루하루를 살았던 "예수 그리스도를 위한 하루살이" 스테파노의 삶은 이 성탄시기 우리가 추구해야할 모범입니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이 마지막이다"고 반복해서 다짐하며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사신다는 한 노수녀님의 고백이 생각납니다.
언제라도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기꺼이 물러나고 희생할 준비를 갖추는 오늘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나의 일생은 재빨리 나를 스쳐지나가고 사라져버리는 한 순간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느님, 이 땅에서 제가 당신을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이 오늘 밖에 없다는 것을 당신은 아십니다." -아기 예수의 데레사 성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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