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불안을 극복하는 이야기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3-12-31 조회수1,677 추천수10 반대(0) 신고

 

우리는 그분에게서 넘치는 은총을 받고 또 받았다.

                                        (요한 1, 16)

 

다음은 ‘낫기를 원하느냐’ (루돌프 슈테르텐 브린크. 크리스타 바이저 공저)에서 발췌한 글입니다.

 

잔잔해진 풍랑의 기적 이야기(마르4, 35-41)는 우리에게 두 가지 사실을 알려준다. 하나는 우리가 모든 것을 가라앉게 만드는 거센 바람과 겁에 질린 불안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우리를 강하게 하는 예수의 권능과 평온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내 삶의 배가 이리저리 흔들리게 될 경우 나는 어떻게 하는가?

 

나를 불안하게 하는 풍랑을 바라보는가? 아니면 나에게 평온을 주시는 예수를 바라보는가? 여기에서 당신은 자신을 한순간이라도 풍랑에 맡기지 말라. 당신 자신을 예수께 맡기고 그분의 권능을 온전히 신뢰하라. 그렇게 하면 당신은 ‘바람이 그치고 바다가 아주 잔잔해지는 것’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저는 불안 수준이 비교적 높은 편입니다. 젊었을 때는 하고 있는 일이 한창 전성기를 구가 할 때도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잘 될까?’ 하고 미리 겁을 먹고 불안해하고 새벽이나 밤늦게 전화가 오면 벨소리만 듣고도 놀라고 불안해 하였습니다. 태중의 상처나 성장 환경에서 오는 것이든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하느님의 이끄심으로 성서공부, 기도, 피정 등을 통해서 전보다 조금은 담대해 졌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삶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나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 부족하기 때문에 일상에서 풍랑이 밀려오면 겁에 질리고 불안해하다, 기도를 받거나 상담이나 성체조배 등을 통해 예수님의 권능과 평온을 찾아 나서게 됩니다. 이러기를 수차례 반복하는 가운데 마침내 잔잔해 지는 것을 체험하곤 합니다.

 

비록 삶의 무게에 짓눌리고 압도당하기도 하지만 예수님께로 달려 갈 수 있는 최종적인 피난처가 있기 때문에 저는 행복합니다. 금강산 등반을 통해서도 순간순간을 아이젠에 의지하여 조심조심 하산하지 않으면 위험하기 짝이 없었던 것처럼, 풍랑 앞에서 예수님의 권능에 자신을 맡기지 않고 한눈을 팔면 실족 할 수 있음을 뼈아프게 새기고 갈팡질팡 하는 불신앙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넘치는 은총을 받고도, 받은 줄도 모르고 두리번거리는 약한 모습에서 한 발 성숙하여 넘치는 은총을 받고 또 받은 자로서의 기쁨을 누리며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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