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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음 속 깊이 새겨 간직함
작성자이정흔 쪽지 캡슐 작성일2004-01-01 조회수1,437 추천수9 반대(0) 신고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6-21

 

그 때에 목자들이 베들레헴에 달려가 보았더니 마리아와 요셉이 있었고 과연 그 아기는 구유에 누워 있었다.

아기를 본 목자들이 사람들에게 아기에 관하여 들은 말을 이야기하였더니 목자들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그 일을 신기하게 생각하였다.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 속 깊이 새겨 오래 간직하였다. 목자들은 자기들이 듣고 보고 한 것이 천사들에게 들은 바와 같았기 때문에 하느님의 영광을 찬양하며 돌아갔다. 여드레째 되는 날은 아기에게 할례를 베푸는 날이었다. 그 날이 되자 아기가 잉태되기 전에 천사가 일러 준 대로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가끔은, 아무리 생각하고 헤아리려 해도 헤아리기 어려운 일들이 있습니다. 인간적인 자신의 욕심이나 생각으로 어떤 일들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거나, 많은 일들을 통해서 담게 되는 기대가 있습니다.

 

그 기대가 채워지지 않거나, 자신이 생각하고 예측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일들이 흘러갈 때, 아무리 헤아리려 해도 머리에서만 그칠 뿐, 마음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아무리 생각을 해도 머리로만 생각하고, 머리로만 이해하려 하는 자신을 보곤 합니다. 반복적으로 생각해 보고, 지치도록 묻고 또 물어 보아도 답이 나오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런 때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 지금 당장은 자신에게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완전히 알 수 없고, 이해하기도 어려우며, 어떻게든 해답을 달라고 주님께 떼를 써보기도 하지만, 보여 주셔도 눈이 멀어 제대로 볼 수 없고, 해답을 들려 주셔도 귀가 멀어 들을 수가 없는 저는 이 모든 일들을 마음 속에 깊이 새겨 간직한 채 머물 수 있을 뿐이라고 말입니다.

 

그렇게 조금씩 일상의 시간들을 보내며 지내다 보면, 어느 순간 뜻하지도 않은 때에 갑자기 해답을 얻었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제대로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었던 그 순간에는 이해하고 헤아리기 어려웠던 것들이 조금 시간이 지나고 나면 어느 순간 마음으로 완전하게 헤아려질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해주신 일들을 마음 속 깊이 새겨 간직하게 됩니다. 그리고 희망을 걸게 됩니다. 자신의 인간적인 기대나 자신이 생각하는 방식과, 하느님의 방식은 참 다르다는 것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됩니다.

 

마음 속 깊이 새겨 간직함, 지금 당장은 당신께서 당신의 방식으로 이루어 주시고자 하는 것을 완전히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어느 순간 불현듯 이해하게 되는 순간이 올 것을 희망하고, 또 믿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당신과 제가 함께 만들어 가는 삶의 이야기이며, 당신과 저만의 완전한 대화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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