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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해의 설계
작성자마남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4-01-01 조회수1,646 추천수12 반대(0) 신고

1월 1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 복음   루가 2, 16 -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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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의 설계]

 12월 31일 밤 11시, 인근시가 주최하는 ’새날맞이 한마당’이라는 행사에 갔었다. 카운트 다운, 12시가 되면서 오, 사, 삼, 이 그리고 ’일’ 하는 동시에 고요한 밤의 정적을 가르는 굉음과 함께 불꽃들은 일제히 하늘로 치솟았다.

 

그곳에 모인 수많은 인파들은 환호성을 올렸다. 그리고 "우리는 새해인 2004년을 맞이하는 역사의 현장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설계』를 잘 하셔서 알찬 한해가 되시기 바랍니다" 라는 행사 사회자의 멘트도 있었다.

 

새해가 되면 『설계』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게 된다. 『설계』하니, 10년 전 건축 설계를 하는 회사에 근무 했던 때가 기억난다. 지금이야 컴퓨터 캐드(CAD)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설계가 그려내고 있으나 그 당시에는 넒은 트래싱지에 각자를 사용해서 세밀한 부분까지 일일이 그려야만 하는 힘든 작업이었다.

 

설계 도면은 백지(트래싱지)에서 출발해서 가늘거나 굵은 선을 긋고, 점하나 하나가 모이고, 크기가 다른 글씨들이 씌여지고, 수많은 도면 부호들이 그려지는, 그야말로 정성을 온전히 쏟아야만 완성이 되는 작업이었다.

 

"그날이 되자 아기가 잉태되기 전에 천사가 일러준 대로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였다."

 

 

오늘은 새로운 한해가 시작되는 날이고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이다. 새해가 시작된다해도 별반 다를 것이 없다고 할 수도 있으나, 하나쯤 있을 달력에서 보면 새해라고 느낌을 받을 거라 생각이 든다.

 

새해에는 누구나『설계』를 시작해서 연말이면 완성을 해야 할 것이라 여겨진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새로운 달력들이 올 한해동안 그려내야 할  설계도면의 백지가 아닐까 싶다.

 

오늘 복음에서 성모 마리아께서 "천사가 일러준 대로" 말씀을 실천하는 굳건한 믿음을 보게 되는 것이죠. 세상을 살면서 보면 교회가 가르쳐 준대로, 성서 말씀대로, 공동체에서 가르쳐 준대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숱하게 느낀다.

 

한해의 설계를 함에 있어서 막연하게 무엇을 그려낼까 반문했던 것이 오늘 복음에서 해답이 나오게 됨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성모 마리아께서 하셨던 그 실천, 즉 말씀에서 가르쳐 준대로 하는 큰 줄기를 토대로 부족한 신앙생활을 실천하고 채워 나아 가리라, 새해 다짐을 하면서 오늘 미사에서 봉헌하고 싶다.

 

하느님께 새해에 복 많이 내려 주시도록 기도합니다.

 

                                통신성서모임 마남현(프란치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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